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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에 강한 최홍석 분투, 꼴찌에도 미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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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에 강한 최홍석 분투, 꼴찌에도 미래는 있다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0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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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과 경기 이어 삼성화재전도 맹활약, 우리카드 토종 에이스 자리 굳혀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최하위 우리카드는 올 시즌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 1승만 거두면서 순위 반등은 꿈도 꾸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팀 매각 얘기까지 나오면서 선수단이 뒤숭숭하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모처럼 힘을 냈다. 풀세트 접전까지 갔다.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승점 1을 따냈다. 그것도 다른 팀도 아닌 선두 대전 삼성화재를 상대로.

우리카드는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최홍석(18득점)의 분전이 있었지만 마지막을 넘기지 못하고 삼성화재에 2-3(25-19 17-25 27-25 23-25 7-15)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의 1세트 공격 성공률이 44%에 그치면서 첫 세트를 따내 '꼴찌의 반란'을 이뤄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까메호(34득점)와 최홍석의 분전에도 레오(54득점)의 공격에 밀려 끝내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 우리카드 최홍석(위)이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몸을 던져 공을 받아내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한새 배구단 제공]

우리카드는 1, 2라운드 12경기를 치르면서 1승 11패에 그쳐 6연패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승점 1을 챙겼다. 그 중심에 최홍석이 있었다.

◆ 높은 공격 성공률로 우리카드 이끄는 '토종 에이스'

2011~2012 시즌 데뷔한 최홍석은 데뷔 전부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에서 주전 레프트로 활약할 정도로 준비된 신인이었다. 데뷔 시즌 상무를 상대로 신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활약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데뷔 2년차인 2012~2013시즌은 부진했지만 2013~2014시즌은 데뷔 시즌의 기량을 되찾으며 기량발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도 경기 평균 1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최홍석의 공격은 몇몇 부문에서 10위 안에 들어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퀵오픈 성공률(55.34%), 시간차 성공률(54.17%), 후위공격 성공률(42.59%)에서 모두 9위에 올라있다.

최홍석은 삼성화재전에서도 순도 높은 공격을 뽑아냈다. 18득점 가운데 퀵오픈이 7득점, 후위공격 4득점, 시간차 공격이 3득점이었다. 퀵 오픈은 12번 시도해 7번을 성공시켜 성공률이 50%가 넘었고 시간차 공격성공률은 60%에 달했다. 후위공격 역시 8번 가운데 절반인 4번을 성공시켰다.

무엇보다도 최홍석은 우리카드가 세트를 따낼 때마다 공격에 불을 뿜었다. 최홍석은 1세트에 공격성공률이 83.33%에 이를 정도로 삼성화재 코트를 유린했다. 18점 가운데 6점을 1세트에만 올렸다.

▲ 최홍석은 18득점으로 팀의 분전을 이끌었다. 사진은 지난 10월 1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는 최홍석. [사진=KOVO 제공]

또 듀스 접전 끝에 우리카드가 이긴 3세트에서도 최홍석의 공격 성공률은 71.43%에 달했다. 1세트와 3세트에 따낸 점수만 11득점으로 절반이 훨씬 넘었다.

바꿔 말하면 우리카드가 세트를 따내지 못한 2, 4, 5세트에서는 최홍석이 부진했다는 뜻이다. 그만큼 최홍석의 우리카드내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명실상부한 '토종 에이스'다.

◆ OK저축은행 이어 삼성화재까지 '강팀 킬러'

강팀을 쩔쩔 매게 만드는 최홍석의 활약은 삼성화재전 뿐이 아니었다. 올 시즌 우리카드의 유일한 승리인 지난달 5일 OK저축은행전에서도 18득점을 올렸다.

또 지난달 17일 OK저축은행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비록 0-3으로 졌지만 16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책임졌다.

반면 최홍석은 지난달 24일 수원 한국전력전과 29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는 각각 6득점과 10득점에 그쳐 중위권팀을 상대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화재전에서 다시 한번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강팀 킬러'의 면모를 보였다.

강만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삼성화재에 1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며 "이겼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마지막 세트까지 가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다음 맞대결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최근 팀 매각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상황이다. 게다가 올시즌 단 1승에 그치면서 최하위로 밀려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최홍석 등 국내 선수들의 분전으로 점차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최홍석이 조금 더 힘을 낼수록 우리카드는 분명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 우리카드 최홍석(왼쪽 아래)이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듀스 접전을 이긴 뒤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한새 배구단 제공]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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