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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충격요법-포지션 파괴 안 통한 KGC인삼공사, '씁쓸한 4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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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충격요법-포지션 파괴 안 통한 KGC인삼공사, '씁쓸한 4연패'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3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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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왜 이렇게 공을 피해 다녀!”

'코트의 신사'로 통하는 서남원 대전 KGC인삼공사 감독이 무기력하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한 지민경에게 호통 쳤다.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에 KBSN스포츠 중계진들도 깜짝 놀랐다.

주포 알레나가 빠져 어느 정도 고전은 예상됐지만, 너무나도 허무하게 밀렸기에 점잖은 서 감독도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연패 탈출이 급하기에 포지션도 이리저리 바꿔봤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 서남원 감독이 13일 GS칼텍스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13일 서울 GS칼텍스와 V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3 패배를 당한 KGC인삼공사는 어느덧 4연패 늪에 빠졌다. 연패 과정에서 승점을 하나도 얻지 못한 4위 KGC인삼공사(승점 16)는 5위 GS칼텍스(승점 14)에 승점 2차로 쫓겼다.

이날 경기 전 무릎이 아픈 알레나가 선발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알린 서남원 감독은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꾸는 전략으로 GS칼텍스를 당황에 빠뜨리고자 했다. 알레나가 빠진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는 미들 블로커(센터) 한수지를 투입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자신의 세 번째 포지션을 부여받았다. 그는 앞서 세터와 미들 블로커를 차례로 소화한 바 있다. 아울러 한송이가 전담하던 윙 스파이커(레프트) 자리엔 지민경, 우수민이 들어갔다. 한송이는 지난해 포지션이었던 미들 블로커 자리로 옮겼다.

경기 초반 어느 정도 작전이 들어맞는 듯 했다. KGC인삼공사의 포지션 파괴에 GS칼텍스 선수들이 긴장한 것. 한수지와 한송이의 활약으로 1세트 5-1로 앞섰다. 하지만 세트 중반부터 리시브가 되지 않으면서 흐름을 넘겨주고 말았다. 리시브가 잘 안 되니 공격의 위력도 줄었고, 한수지가 아포짓 자리로 이동하면서 높이까지 낮아졌다. 결국 첫 세트를 내준 KGC인삼공사는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 채 2~3세트도 차례로 헌납했다.

경기 후 서남원 감독은 “1세트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알레나가 마지막에 공격 득점 몇 개를 해줘서 우리가 세트를 따냈다면 오늘 경기 몰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무릎이 성치 않은 알레나 본인은 경기 출장을 희망하고 있지만, 서남원 감독은 알레나의 복귀시기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했다. 일단 이날 국내 선수들의 화력은 GS칼텍스에 현저히 밀렸다.

 

▲ 13일 GS칼텍스전에서 득점 후 하이파이브 하고 있는 지민경(1번)과 오지영(9번). [사진=KOVO 제공]

 

이날 KGC인삼공사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리시브가 되지 않거나 서브 에이스를 내주는 등 수비가 잘 안 됐다. 서 감독은 이를 ‘적극성의 결여’에서 찾았다. 영건 지민경을 강하게 꾸짖었다. 지민경은 1세트 때 공을 자신 있게 때리지 못한 뒤 3세트 때도 서브 에이스를 내준 과정에서 소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공을 도망 다니면 발전이 없다”고 말문을 연 서 감독은 “실수하더라도 받으려 노력해야 한다. 공을 피하면서 실점하는 게 아쉽다”고 허탈해했다.

그는 “(알레나의 복귀시기를 알 수 없으니) 당분간 여러 선수들을 다양한 포지션에 써 볼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올 시즌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KGC인삼공사가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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