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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미치지 못하면 아쉽다"는 슈퍼루키 이재영의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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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미치지 못하면 아쉽다"는 슈퍼루키 이재영의 성장통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1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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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전 타이밍 맞지 않아, 개인 훈련 통해 메울 것" 다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슈퍼 루키’의 성장통이다. 이겨도 배우는 것이 많지만 이재영(18·흥국생명)은 부진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습득하고 있다.

이재영은 10일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2점을 올리며 팀의 3-2(26-24 23-25 25-14 13-25 15-9)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달 26일 현대건설전에서 데뷔 후 최다인 24점을 폭발시킨 이후 5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신인왕 0순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시즌 전체 선수 중 득점 10위(129점)에, 토종 선수 중에는 김희진(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박정아(IBK기업은행)에 이은 4위에 올라 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재영은 이번 시즌 국내 선수 중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흥국생명은 루크와 이재영 쌍포를 앞세워 현대건설과 함께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다.

◆ '연습벌레', “타이밍 맞지 않아, 개인 훈련 통해 부족한 부분 채운다” 

그러나 이날 기록만 놓고 보자면 썩 좋지만은 않았다. 공격성공률은 32.26%에 불과했고 범실도 4개나 기록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세터 조송화와 호흡이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 이재영 역시 "타이밍이 잘 안 맞아 내 공격이 잘 나오지 않았다. 힘들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박미희 감독 역시 “이재영하고 조송화가 호흡이 안 맞았다. 재영이가 고등학생인만큼 송화가 좀 더 띄워주면서 맞춰줘야 했다”면서 “재영이는 이런 안 풀리는 경기를 더 해봐야 성장한다. 큰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쳤던 현대건설전 이후 이재영의 경기별 득점은 16점, 15점, 13점, 12점으로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그는 “안 풀린 날에는 그 경기만 생각하고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는 것 같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재영은 ‘연습벌레’로 잘 알려져 있다. 조금만 부진하다 싶으면 팀 훈련 시간 이외에도 혼자 나가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다. 그는 “무조건 많이 한다기 보다는 부족한 것을 느끼고 그것을 채우려 연습을 한다”고 밝혔다.

◆ 당찬 고교생, “팬들 응원 감사, 더 열심히 할 것”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재영은 1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2점을 올렸지만 세트가 거듭될수록 세터 조송화와 호흡이 맞지 않아 애를 먹었다.

배구팬들은 이재영의 당찬 퍼포먼스에 열광하고 있다. 레프트 공격수 치고는 다소 작은 178cm의 키임에도 서전트 점프 66cm의 탄력으로 날아올라 강력하게 내리꽂는 강타에 희열을 느끼고 있다. 고등학생이 날려대는 강스파이크는 연일 시선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재영은 “내가 그렇게 대담한 선수는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며 “코트에 들어서면 ‘게임에 미치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뿐이다. 그런데 오늘은 많이 미치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고 특유의 승부근성을 보여줬다.

그는 “국내 선수 가운데 순간적인 파워만큼은 최고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라면서 “한 단계씩 조금씩 성장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어느덧 이재영은 프로배구계 최고 스타가 됐다. 그는 시즌 초반 제주에서 펼쳐진 전국체육대회에 차출돼 진주 선명여고를 우승으로 이끈 후 팀에 복귀했다. 이후 행보는 말할 것도 없다. 한국 배구계가 걸었던 기대에 100% 부응하고 있다.

이재영은 “고등학교 때는 팬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전국체전을 전후로 팬이 많이 생겼다. 기분이 좋다”며 “선물도 보내주신다. 응원해주신 만큼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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