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이슈Q]'성폭행 의혹' 김흥국 경찰 출석, 엇갈린 양측 주장에 누리꾼도 '일단 기다려'
상태바
[이슈Q]'성폭행 의혹' 김흥국 경찰 출석, 엇갈린 양측 주장에 누리꾼도 '일단 기다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4.06 0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가수 김흥국과 고소인 A씨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경찰서에 나타난 양측은 서로 다른 주장으로 누리꾼들의 시선을 끌었다.

가수 김흥국(59)이 5일 서울 광진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그는 취재진 앞에서 "제가 그렇게 세상을 산 사람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수 김흥국 [사진 = 스포츠Q DB]

 

검은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김흥국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렇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허위사실이고 절대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김흥국은 "하루아침에 방송을 떠나야 하는 것이 참담하다"고 호소했다.

모든 것을 떠나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전한 김흥국은 "이번 조사로 명예회복이 되길 바란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같은 장소를 찾은 고소인 A씨의 법률대리인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A씨가) 신분을 사칭한 적도 없고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한 법률대리인 채다은 변호사는 "김흥국은 A씨에게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다"면서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랐다.

법률대리인 채 씨에 따르면 고소인 A씨는 홀로 고통의 시간을 감내한 뒤 김흥국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피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채다은 변호사는 "A씨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2차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악의적인 댓글을 작성하는 누리꾼에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란 뜻을 명확히 전했다.

성폭행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김흥국이 이날 언론 앞에서 "증거물도 많고 증인도 많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 A씨 변호인 채다은 변호사는 "어떤 부분을 가지고 말씀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도 증인이나 증거에 대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억 5천만 원에 달하는 A씨의 금전 요구 부분에 있어서도 김흥국과 A씨 변호인의 입장은 명확히 갈렸다. 김흥국은 A씨가 소송비용 1억 5천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A씨 측 채다은 변호사는 "돈을 요구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채다은 변호사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눈 부분 등으로 봤을 때, 성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녹취와 문자 메시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성관계가 강간이냐는 부분을 두고는 폭넓은 해석을 요구했다. 강간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A씨 측 변호인은 "주먹으로 때렸다거나 폭력만이 강간은 아니다"라면서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되는 경우에 강간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흥국의 성추행 논란은 '미투 운동'(#ME TOO, 나도 당했다)이 한창이었던 지난달 14일 불거졌다. 하지만 경찰은 30대 보험설계사 A 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개인적인 관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파악했다"면서 미투 대상에서 배제했다.

당시 김흥국 소속사 들이대닷컴 측은 "소속사 고문 변호사를 통해 해당  여성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1일 김흥국을 강간·준강간·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이에 김흥국 측도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A씨와 김흥국 양측의 법정 공방이 이제 막 시작된 가운데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김흥국이 주장하듯이 그간 일방적이었던 미투 운동 혹은 성추행 의혹과 성격이 다른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꾸준히 억울함을 호소 중인 김흥국과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 사이에 진실이 어떻게 판결 날지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