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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남' 구로다, MLB 구애 뿌리치고 카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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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남' 구로다, MLB 구애 뿌리치고 카프 복귀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27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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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다저스·양키스 러브콜 뒤로하고 히로시마행

[스포츠Q 박현우 기자] 고령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한 구로다 히로키(39)가 친정팀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갔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27일 일제히 구로다의 히로시마 카프 복귀 소식을 보도했다.

스포츠닛폰은 "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며 "구로다가 한창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MLB 무대를 떠나는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구로다는 올해까지 7시즌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진출 첫해와 두 번째 해를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 승수와 190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끊임없는 노력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그는 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타자들이 잘 치는 코스와 패턴을 연구했고, 1년 계약으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뉴욕 양키스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었다.

구로다는 오로지 친정팀을 위해 일본행을 택했다. 많은 돈도 구로다의 발길을 돌릴 수는 없었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구로다가 히로시마와 합의한 연봉은 4억엔(36억원)이다. 그를 영입하기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준비한 돈은 1800만 달러(198억원)였고 다저스도 1600만 달러(176억원)를 준비하고 있었다. 양키스도 재계약을 하려 했다. 히로시마에서 받는 돈의 5~6배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그러나 구로다는 큰 돈을 거절하고 히로시마로 돌아갔다. 그는 MLB로 향할 때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것은 히로시마다. 언젠가 돌아간다면 은혜를 갚고 싶다"며 "히로시마 외에 일본에 복귀할 곳은 없다.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때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스포츠닛폰은 "리그 환경이 다시 바뀌는 위험성이 있고, 연봉에도 큰 차이가 있다"며 "그래도 마지막은 사랑하는 구단에서 우승을 노리는 길을 선택했다"고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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