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09:45 (목)
[A매치 오스트리아 독일] 전차군단 패배서 힌트 얻은 신태용호, 의외성이 살 길
상태바
[A매치 오스트리아 독일] 전차군단 패배서 힌트 얻은 신태용호, 의외성이 살 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03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 1위 독일이 흔들렸다. 오스트리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이날 사전캠프지로 떠날 한국 축구 대표팀에 힌트를 던져줬다. 바로 ‘의외성’에 그 답이 있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외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FIFA 랭킹 26위 오스트리아는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세르비아, 아일랜드, 웨일스에 밀려 4위로 예선 탈락했지만 이날만큼은 최강 독일을 상대로 잘 준비된 면모를 보였다.

 

 

독일을 내홍을 겪기도 했다. 안토니오 뤼디거(첼시)와 조슈하 키미히(바이에른 뮌헨)가 훈련 도중 충돌했고 메수트 외질(아스날)과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이 내외부적으로 평가가 좋지 않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친분을 과시하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뢰브 감독은 월드컵 기간 도중 섹스와 음주, SNS를 금지하는 ‘3금’ 정책을 내걸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스트리아를 만난 독일은 선발 라인업에 외질과 르로이 사네(맨시티), 율리안 브란트(바이어 레버쿠젠)을 앞선에, 귄도간과 사미 케디라(유벤투스)를 미드필더로, 키미히와 뤼디거를 나란히 수비진에 포진시키며 오스트리아에 맞섰다. 골문은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마누엘 노이어(뮌헨)이 지켰다.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오스트리아 골키퍼가 걷어낸 공을 외질이 낚아챘고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독일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후반 8분 오스트리아 에이스 다비드 알라바(뮌헨)가 길게 올린 코너킥을 뒤에서 침투하던 마르틴 힌터레거(아우크스부르크)가 강력한 왼발 발리슛,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한 골이 더 나왔다. 이번에도 독일 수비가 쉽게 예상키 힘든 장면이었다. 왼쪽에서 한 번에 골라인 깊숙이 올라온 공을 라이너가 컷백 패스로 내줬고 알레산드로 쇠프가 침착하게 역전골로 연결했다.

오스트리아의 두 골 모두 의외성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었다. 뻔한 상황에서는 견고했지만 오스트리아의 예상치 못한 공격 루트에 독일 수비진은 흔들렸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마친 뒤 “평가전이다보니 세트피스 훈련한 것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만의 특별한 세트피스에 기대감을 걸어봐야 한다.

또 하나는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늘 주문하는 ‘돌려치기’ 플레이. 이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물수 있는 공격수들간 연계플레이를 뜻하는 말이다. 1일 보스니아전 이재성과 황희찬이 합작해낸 골이 ‘돌려치기’의 전형이라 볼 수 있는 플레이다.

월드컵 3전 전패에 대한 예상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독일전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현실적으로 대등하게 맞서기 힘든 상대임은 당연하다. 그러나 공은 둥글고 아무리 강한 팀을 만나더라도 90분 동안 몇 차례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한국이 소중한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