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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38' 두산베어스 이용찬, 에이스의 향기가 난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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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38' 두산베어스 이용찬, 에이스의 향기가 난다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10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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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연속해서 부진하면 부담이 커지지만 다행히 오늘 결과는 좋았다.”

완벽한 투구를 펼치고도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두산 베어스 이용찬()이 경기 후 남긴 한마디다. 이제는 승리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는 존재가 돼버렸다.

이용찬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9구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불펜의 난조와 수비 실책으로 승리를 수확하지는 못했다.

 

 

2009년 구원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이용찬은 지난 시즌 말 상무에서 전역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선발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최고의 피칭을 펼쳐주고 있다. 놀랄 일만은 아니다. 이용찬은 2012년에도 선발로 변신해 10승(11패)을 챙겨낸 적이 있다. 당시에도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뛰어났다.

이날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이용찬은 올 시즌 9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한 달여간 휴식해 5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3,4경기 정도면 규정이닝을 채울 것으로 기대돼 평균자책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는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승리가 눈앞에 보였지만 2-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이 볼넷을 내주고 교체됐고 김승회는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서 평범한 투수 땅볼 타구에 3루수 송구 실책이 나오며 2-2 동점을 허용하며 노디시전을 기록하게 됐다. 이후 2-3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두산은 9회말 오재원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나오며 6-3 대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이 “이용찬이 지난 경기 부진을 떨치고 좋은 투구를 했는데 승리를 따내지 못해 아쉽다”고 말할 정도였지만 그는 의연했다. 6연승 뒤 지난 5일 넥센전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3볼넷으로 7실점(6자책)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던 부진을 이어가지 않은 것에 만족했다.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1회 첫 타자 노진혁을 1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이상호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이후 나성범을 2루타로 내보내고 박석민에게 고의4구성 볼넷을 내줬지만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내며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이후론 ‘언터처블’이었다. 2회부터 7회 2사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스크럭스가 초구부터 힘차게 휘두른 공이 좌전 안타로 연결됐지만 이용찬은 권희동에게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으로 속구를 찔러 넣으며 흔들리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 결국 권희동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100구에 공 하나 부족한 99구를 던진 이용찬은 미련 없이 마운드에서 물러설 수 있었다.

이제 이용찬은 입지가 불안할 것도 다음 경기 기복을 보이지는 않을까 팬들과 코칭스태프를 긴장하게 만드는 선수가 아니다. 기본 이상의 제 역할은 해낼 수 있는 계산이 확실히 서는 에이스로 어느덧 자리매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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