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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름다운 미소' 박민우 "스타 아닌 배우가 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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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름다운 미소' 박민우 "스타 아닌 배우가 되고싶어요"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1.09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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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잘생긴 얼굴에 모델 같은 큰 키, 따뜻한 미소까지. 최근 여성팬들의 가슴을 녹이며 신예 스타로 급부상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박민우(27)다. 지난 2011년 tvN 드라마 '꽃미남 라면 가게'를 통해 연기자로 정식데뷔한 그는 이후 차곡차곡 작품활동을 하며 연기의 내공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SBS '모던파머'를 통해 지상파 드라마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데도 성공했다. 잘생긴 외모와 따뜻한 미소 덕분에 그는 현재 방송가에서 가장 촉망받는 신인 남자배우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박민우는 남부러울 것 없이 대형스타로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주목할 신인이다.

 

[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노민규 기자 ] 지난해 27일 막을 내린 '모던파머'는 박민우에게 매우 특별한 작품이다. 첫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의 주연이라는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그동안 해왔던 연기와는 전혀 다른 부분들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박민우에게 모던 파머는 너무 특별하고 소중한 자산이 돼 버렸다. 이처럼 모던파머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박민우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진정한 연기자로서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 기대되는 배우 박민우. 그를 지난 3일 홍대의 한 카페에서 직접 만나 연기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모던파머'의 가치는? "신선한 도전이었다"

박민우에게 모던파머는 특별하다.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이라는 의미 외에도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시트콤형 코믹 연기, 다양한 감정이 담긴 입체적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모던파머'를 '진정한 도전'이었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이 작품은 도전이었어요. 코믹을 위한 촬영기법부터. 신선한 상황 구성 등 주말극 황금 시간대에 방송된 적 없는 새로운 드라마였죠. 사실 저는 처음에는 이것이 도전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하지만 드라마를 찍으면서 왜 모던파머가 도전적인 작품이고 우리가 이런 신선한 작업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죠. 작품 하면서 느낀 것, 배운 것이 많아요. 오히려 제가 내공이 부족하고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마저 들게 해준 작품이 모던파머입니다."

 

◆ 저조한 시청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박민우가 줄기차게 도전이라고 표현한 '모던파머'.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시원치 않은 결과를 남겼다. '모던파머'가 방송한 시간대는 전통적으로 중장년층이 드라마를 시청하던 시간대였다.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시도한 시트콤형 드라마 모던파머가 설 자리가 없었다. 시청률은 매우 저조했다.

"(낮은 시청률이) 아쉽지 않다고 하면 너무 포장이죠. 우리가 아름다운 도전을 했다고는 하지만 시청률을 배제하고 이것만 신경을 썼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사실 아쉬운 부분이 있었죠. 우리 드라마가 방송되던 시간인 토요일에 '미생'이 겹치기도 했었고 평소 시간대 시청자분들이 모두 좋아하시는 장르의 드라마도 아니었고요."

"다만 우리는 촬영 내내 이것을 진정한 웃음으로 승화하고 시청자들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죠. 오히려 이렇게 힘을 내니 끝까지 에너지를 잃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기존 내용을 바꾸면서 타협할 수도 있었죠. 하지만 우리는 드라마 초반의 약속을 지키고자 끝까지 노력했습니다."

 

그럼 배우로서 시청률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시청률에 대해서 배우로서 말한다면 시청률은 신의 영역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연기에 충실해야죠."

◆ 한마디로 '모던파머'의 강혁은? "연결고리 역할한 입체적 캐릭터였죠"

모던파머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자 박민우가 연기한 강혁 캐릭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박민우가 연기한 강혁은 극 중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 중 하나였다. 짝사랑, 코믹, 진지함 등 다양한 성격변화를 가지고 있었다.

"강혁은 아주 멋진 캐릭터예요. 강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뒤에 있는 역이죠. 많이 보이는 것은 민기, 한철, 기준이고요.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강혁은 코믹적 요소가 적고 주연들 간의 연결고리 같은 임무를 수행했죠. 이렇다 보니 성격 변화가 많았던 것 같아요. 여러 캐릭터를 연결해주는 지점에 있다 보니까요. 전 이런 강혁에 가장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배우 박민우는? "누구와도 물결타는 배우 되고 싶은 신인 연기자"

모던파머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배우 박민우를 말하다 보니 그의 연기세계와 연기관이 궁금해졌다. 그는 자신을 무척이나 낮추는 겸손한 신인이었다. 자신은 아직 배우로서 당당히 이야기하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전 아직 진짜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인 연기자일 뿐이죠. 더 배워야 해요. 모던파머에서도 그랬듯이 아직 미숙한 부분도 많고 연기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연기적인 목표는 있어요. 앞으로 전 설명이 자세히 들어가 있는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왜 참는지, 왜 저럴 수밖에 없는지, 소개가 잘된 캐릭터를요."

박민우는 남다른 연기관을 가지고 있다. '희생'이다.

"아직 제가 연기관을 이야기한다는 건 건방지죠. 하지만 전 호흡을 중시하고 극 전체를 살리는 배우가 되자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사실 내 캐릭터를 위해 폭발하고 나면 시원한 것은 있죠. 하지만 저는 진한 향보다는 잔잔한 향을 좋아해요. 원래는 저도 폭발하고 존재감 있는 게 좋았어요. 그러나 나이를 더 먹고 나니 모두를 지켜주고 뒤에서 있는 사람이 좋아지더라고요."

"연기는 호흡하면서 하는 것이고 애드리브 조차도 약속에 따라 하는 것이 맞는다고 봐요. 상대방 연기자를 당황하게 하는 연기보다는 약속되고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고 서로가 살 수 있는 물결을 타고 흘러가는 그런 연기요."

 

◆ 데뷔 4년 차 '빅 스타' 1순위? "1회만이라도 확실히 던지는 진정한 배우되고파"

박민우는 지난 2011년 데뷔한 이후 영화와 드라마 등 다수의 작품을 꾸준히 해오며 연기력을 키워왔다. 현재는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 보이고 있다. 서강준, 이태환, 박보검 등과 스타 배우가 될 4인방 중에 가장 많이 거론되는 연기자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런 현상에 대해 매우 겸손했고 자신만의 길을 갈 것을 선언했다.

스타 유망주요? 전 그런 타이틀에는 관심이 없어요. 솔직히 이런 타이틀은 끝이 있는 거죠. 하지만 타이틀은 끝나도 연기는 계속되잖아요. 전 그래서 단순히 스타를 바라는 것이 아니에요. 유망주 투수가 잘 안 돼서 노장 투수가 되고 살지만 어쩌다 얻은 기회에서 1회만이라도 인상깊게 잘해서 기억에 남는, 이런 한 회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타 바라기의 인생은 살고 싶지 않습니다. 진정한 연기자가 꿈이죠."

 

◆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기억 잃은 사랑을 지킨 레오처럼 누군가를 지켜주고파"

마지막으로 박민우는 본인이 마음에 두고 있는 캐릭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남겼다. 박민우는 남을 위해 혹은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그런 배우가 되길 바랐다. 이 캐릭터는 그가 배우가 되기 이전부터 바랐던 인간상이라고도 했다.

"영화 '서약'의 채닝 테이텀이 연기한 레오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이 영화를 접하고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죠, 항상 누군가를 지켜주고, 이득을 주고, 그러나 항상 뒤에서 챙겨주는 그런 사람이요. 지금도 이 영화를 자주 봅니다. 제가 과연 레오처럼 사는 걸까도 고민하죠. 영화 속 레오가 살아간 삶을 배우로서나 인간 박민우로서 똑같이 하려고 채찍질도 하고 많은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요. 레오처럼 조금은 가까워지고 있다고요."

[취재 후기] 박민우에 대해 아름다운 미소와 잘생긴 외모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매우 생각이 깊고 겸손했으며 남들을 생각할 줄 아는 배우였다. 이런 박민우의 모습에서 스타로서의 거리감보다는 생각 깊은 인간미를 느꼈고 그의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었다. 배우로서도 더욱 발전하고 커 나가길 기대해 본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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