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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2연속 金 사이클 나아름, 실패 딛고 성장해 이젠 도쿄를 바라본다 [2018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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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2연속 金 사이클 나아름, 실패 딛고 성장해 이젠 도쿄를 바라본다 [2018 아시안게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22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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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나아름(28·상주 시청)이 또 해냈다. 4년 전 인천에서와 마찬가지와 다른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시련은 그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또 정상에 올라섰다.

나아름은 22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수방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에서 104.4㎞를 2시간55분47초에 주파, 21명 중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탱커’ 역할을 해준 이주미의 공도 컸다. 이주미(29·국민체육진흥공단)는 초중반 경쟁자들을 견제했고 이러한 덕분에 나아름은 경기 후반 4.7㎞를 남겨둔 오르막 구간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기세를 살려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 나아름(오른쪽)이 22일 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레이스를 도운 이주미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위 푸이셴(중국·2시간57분7초)과는 1분 30초 가량 차이를 벌렸다. 3위는 요나미네 에리(일본·2시간57분7초). 나아름의 금빛 레이스를 도운 이주미(2시간57분40초)는 8위로 처졌다.

4년 전 도로독주에 이어 또다시 아시아 정상에 오른 그지만 사이클 인생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사이클에 입문하고 싶어하는 오빠를 위해 덩달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페달을 밟았다. 중학교 때까지 잠잠했던 나아름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국체전 4관왕을 차지했고 2009년 성인이 되자마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도로독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좌 유지'를 위해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종목이다. 

그러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그에게 상처가 됐다. 여자 20km 포인트 경기 결승에 나선 그는 2위로 달리던 중 홍콩 선수와 부딪혀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 금메달을 목에 건 나아름(왼쪽에서 4번째)과 기념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주미(가운데).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시련은 성장의 계기가 됐다. 2011년 사이클 트랙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사이클 최초로 포인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국내에선 적수를 찾기 힘들만큼 무럭무럭 성장했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선 도로독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까지 제패했다.

2016년과 201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도로 종목에서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7년엔 전국체전에서 개인 도로 등을 포함해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 1인자로 오른 나아름이지만 스스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꿈의 무대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 도로 13위로 올림피아드에 데뷔한 나아름은 2016 리우에선 30위로 더욱 아쉬운 성과를 냈다.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올라선 만큼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서 꿈 같은 레이스를 펼치는 게 목표다.

우선은 이번 대회 레이스에 집중한다. 24일 여자 도로 독주에서 2관왕과 함께 대회 2연패에 나선다. 경쟁자는 이날 환상의 호흡을 보인 이주미다. 이주미는 2018 아시아선수권대회 도로 독주 우승자다. 이주미의 도움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건 나아름이 이주미와 벌일 선의의 경쟁은 오는 24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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