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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열전] '젊은 피' '장르'와 동행하는 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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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열전] '젊은 피' '장르'와 동행하는 전도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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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전도연(42)은 굳이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달지 않더라도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다.

1997년 영화 '접속' 이후 감성 풍부한 연기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카멜레온 같은 변신을 거듭했다. '약속' '내 마음의 풍금' '해피 엔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피도 눈물도 없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 '밀양' '멋진 하루' '하녀' '집으로 가는 길' 등 사극과 현대물, 10대 소녀부터 40대 중년여성, 백치미와 도발, 통속적 멜로에서 예술영화에 이르기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는 확장성이 광대하다.

2007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전도연 역시 충무로의 남성 캐릭터 중심 영화 트렌드에 영향을 받으며 출연이 잦아 들었다. 하지만 올해 그 동안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듯 무려 3편의 영화로 관객과 반가운 조우를 한다. 흥미롭게 칸 여우주연상 수상자 및 심사위원 명성에 걸맞은 '원톱' 영화를 고집하기보다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주고 받으며 신선한 활력을 보강하는 점이 두드러진다. 영리한 선택이다.

▲ 전도연[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지난해 할리우드 스타 이병헌, 충무로의 떠오르는 신인 여배우 김고은과 함께한 무협사극 '협녀, 칼의 기억', 김남길과 공연한 하드보일드 영화 '무뢰한' 촬영응 마쳤고, 현재 공유와 '남과 여'를 촬영하며 멜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3편의 영화는 올해 연이어 개봉된다.

고려 무신시대 3명의 검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협녀, 칼의 기억’은 지방을 누비며 촬영했으며 촬영이 끝나자마자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무뢰한’ 촬영을 시작했다. ‘무뢰한’은 형사와 범인의 여자로 만나 피할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8월의 크리스마스’의 각본을 쓰고 ‘킬리만자로’를 연출한 오승욱 감독의 신작으로 또 한편의 강렬한 영화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전도연은 배우 공유와 함께 눈 덮인 핀란드에서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남과 여’를 촬영 중이다. ‘접속’ ‘해피엔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멋진 하루’를 통해 '멜로 퀸' '눈물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전도연은 ‘멋진 하루’의 이윤기 감독과 함께 ‘남과 여’로 다시 만났다. 오랜만에 장기인 멜로물에 복귀한다는 것과 아울러 정통 멜로에 첫 도전하는 청춘스타 공유와의 앙상블에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가 솟구치고 있다.

여성 캐릭터 중심의 영화 편수가 극도로 적어 여배우의 설 자리가 좁아진 현실에서 전도연은 무협액션, 하드보일드 범죄영화, 정통 멜로와 같은 장르물을 한 손에 들고, 팔팔한 젊은 남녀배우들과 나란히 어깨를 건 채 '역습'을 감행하는 모양새다.

늘 새로운 캐릭터에 몸을 던지며 한계를 뛰어넘는 연기로 관객의 만족감을 포획해온 전도연의 2015년 도전이 설레고 기대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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