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아틀레티코전 설욕' 바르셀로나의 5대 요인은?
상태바
'아틀레티코전 설욕' 바르셀로나의 5대 요인은?
  • 유민근 기자
  • 승인 2015.01.12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마르 투혼·MSN 폭발…주심 영향도

[스포츠Q 유민근 기자] 예상치 못한 5가지 요소가 바르셀로나에 대승을 선물했다.

바르셀로나는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의 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선두 레알 마드리드를 승점 1 차로 바짝 추격했다.

리그 2위 자리를 놓고 양 팀 모두 베스트11을 가동했다. 홈팀 바르셀로나는 공격진에 네이마르, 수아레스, 메시를 투입했고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이반 라키티치가 중원에 자리했다. 포백은 호르디 알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제라드 피케, 다니엘 알베스로 구성했고 골문은 브라보가 지켰다.

이에 맞선 아틀레티코는 최전방 마리오 만주키치를 중심으로 코케, 앙트완 그리에츠만, 아르다 투란이 그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티아구와 가비가 포백을 보호했고 수비진에는 헤수스 가메스, 디에고 고딘, 호세 히메네스, 후안 프란이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모야가 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바르셀로나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2분 알베스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한 명을 가볍게 제친 후 수아레스에게 밀어줬고, 수아레스의 몸에 맞은 공이 네이마르에 흘렀다. 네이마르는 골문 상단으로 왼발 슛, 선취골을 뽑아냈다.

분위기를 주도한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의 추가골로 2-0을 만들었다. 전반 35분 메시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어 왼쪽으로 연결했고, 이것을 수아레스가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아틀레티코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 됐다.

아틀레티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2분 가메스가 메시에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만주키치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2분 아틀레티코는 미드필더 가비를 빼고 최근 영입한 토레스를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28분에는 가르시아, 37분에는 시케이라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추가골은 바르셀로나에서 나왔다. 후반 42분 라키티치가 중앙으로 패스했고 혼전 상황에서 메시가 왼발슛, 골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승리로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로부터 받았던 치욕을 어느 정도 되갚았다.

2013~2014시즌 아틀레티코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패해 탈락했다. 또 홈에서 열린 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컵을 내줘 무관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에이스 메시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는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대승을 거둔 바르셀로나의 설욕에는 크게 5가지 요소가 자리잡고 있다.

◆ 네이마르의 투혼

그동안 바르셀로나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유럽 무대를 지배했기에 선수들의 절실함이 적잖이 사라진 상황. 최근에 겪은 위기가 그들의 투혼을 불러 일으켰다.

전반 17분 네이마르는 히메네스의 태클에 오른 발목을 다쳤다. 그의 발목에는 피가 흘러 양말이 붉게 물들었다. 결국 그는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 나갔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놀라운 투혼을 보여줬다. 4분 뒤 그라운드에 다시 등장, 이날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풀타임을 뛰며 경기를 마쳤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파울 4개를 범할 정도로 경기에 적극적이었다. 이날 네이마르의 플레이는 선수들을 일깨우는 좋은 자극제였다. 경기 후 네이마르는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 심판의 성향

이날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16개, 아틀레티코는 18개의 파울을 범했다. 평범한 수치다. 그러나 주심으로 나선 알베르토 우디아노는 무려 9개의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틀레티코의 거친 플레이에 주심은 너무나 쉽게 옐로카드를 뽑았다. 이미 경고를 받은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다.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심판에 대한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 시메오네의 전술적 실패

바르셀로나는 과거부터 지공에 능한 팀이다. 어찌 보면 상대팀들의 수비적인 플레이가 이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 특유의 정확한 패스워크를 막기 위해 최대한 공간을 좁혀야하기 때문. 시메오네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과소평가했다. 그동안 아틀레티코는 중앙 선 아래에 진을 치고 있다가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기회를 잡았다.

이날은 승부수를 너무 일찍 띄웠다. 전반 12분 첫 실점 후 라인을 올린 것이 패인이었다. 수아레스, 메시, 네이마르의 드리블은 이날 불을 뿜었다. 뻥 뚫린 공간은 그들의 놀이터였다. 영국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26회 드리블을 성공했지만, 아틀레티코는 고작 네 차례기록했다.

◆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폭발

바르셀로나 팬들이 원하던 광경이 6개월 만에 나왔다. 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는 이날 그들의 시너지효과를 의심하는 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했다.

전반 12분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며 첫 골이 터졌다. 전반 35분에는 메시가 중앙선부터 치고 들어와 수아레스에게 패스했고 수아레스는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메시가 아래로 약간 내려서며 역삼각형 형태를 취하며 경기를 진행했다. 그의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는 수아레스와 네이마르에 정확히 전달됐고 이는 아틀레티코 수비진을 경기 내내 괴롭혔다.

◆ 피로도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보다 하루 더 쉬었지만 그라운드에서 더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레알과 바르셀로나를 연이어 만나는 일정은 아틀레티코에 독이었다. 공격진은 충분한 휴식을 부여받았지만 중앙 수비 히메네스와 고딘은 그렇지 않았다. 둘은 이날 느린 수비 전환으로 수차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BBC(베일-벤제마-호날두)를 상대하고 나흘 뒤 MSN을 만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전 선발 라인업.

spain@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