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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골든글로브 3관왕 영예 아카데미로 이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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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골든글로브 3관왕 영예 아카데미로 이어가나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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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한 소년의 성장기를 12년에 걸쳐 카메라에 담아낸 '보이후드'가 제72회 골든글로브 작품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영화배우 에이미 폴러와 티나 페이의 사회로 진행된 2015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보이후드'는 드라마 영화 부문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패트리샤 아퀘트) 트로피를 차지했다.

◆ 한 소년의 12년 성장기 '보이후드' 3관왕...최고 기대작 '버드맨' 2관왕에 그쳐

'보이후드'는 6세 소년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가 18세 대학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가족구성원, 사회상의 변화와 함께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실제 삶과 시간을 영화적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보이후드'를 12년간 매년 1주일가량 촬영해 영화를 완성했다. 콜트레인을 비롯해 이선 호크, 패트리샤 아퀘트 등 배우들이 이 기간에 빠지지 않고 함께 촬영했다.

최다인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감을 높였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은 코미디/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는데 그쳤다. 슈피히어로 버드맨 역할을 맡아 승승장구했던 왕년의 할리우드 스타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재기를 위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브로드웨이·할리우드 쇼비즈니스 세계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헤쳤다. 에드워드 노턴, 엠마 스톤, 나오미 왓츠 등이 물오른 연기력을 과새했다.

▲ 골든글로브 3관왕을 차지한 '보이후드'. 왼쪽은 여우조연상 수상자 패트리샤 아퀘트

◆ 루게릭병 박사 역 레드메인, 알츠하이머 여교수 역 무어 '드라마부문 남녀주연상'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은 공교롭게 루게릭병, 알츠하이머 환자를 열연한 남녀 배우에게 돌아갔다.

영국 워킹타이틀 사가 제작한 '사랑에 대한 모든 것'(감독 제임스 마시)의 영국 배우 에디 레드메인은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번 영화에서 20대 순박한 청년부터 50대 중년에 이르기까지 루게릭병에 걸린 와중에도 열정적으로 살아간 인물을 놀라운 싱크로율로 그려냈다.

줄리안 무어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대학 교수 앨리스가 어느 날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스틸 앨리스'에서 주연을 맡아 신들린 듯한 연기력을 뿜어냈다.

▲ 남녀주연상 수상자들인 마이클 키튼(버드맨),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 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코미디/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마이클 키튼은 '버드맨'에서 꿈과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복잡한 심리의 배우 리건 톰슨를 깊은 내면 연기로 소화,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찬사를 끌어냈다. 여우주연상의 에이미 애덤스는 지난해 '아메리칸 허슬'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팀 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로 다시 한 번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에서 그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림 '빅 아이즈'를 실제 그린 싱글맘 화가 마가렛 킨 역을 맡아 빈틈없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드라마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은 패트리샤 아퀘트는 '보이후드'에서 주인공인 메이슨의 엄마 역을 맡아 극도의 사실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어영화상은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리바이어던'이, 애니메이션상은 딘 데블로이스 감독의 '드래곤 길들이기2'에 돌아갔다. 할리우드 슈퍼스타 조지 클루니는 평생공로상에 해당하는 세실 B 데밀상을 받았다.

골든 글로브가 막을 내림으로써 다음달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에 배우와 영화제작자, 전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엔 우주를 스크린에 담아낸 '그래비티'가 7개 부문을 휩쓸었다. 올해엔 SF영화 '인터스텔라'가 시상식에서 줄줄이 외면받는 가운데 미국색 짙은 화제작 '버드맨'이 다관왕의 영예를 안을지, 화제성은 약하나 골든 글로브가 '12년의 뚝심'을 인정한 '보이후드'가 기염을 토할지 관심이 급상승하는 중이다.

▲ '빅 아이즈'에서 여주인공 마가렛 킨을 열연한 에이미 아담스

다음은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수상자 명단.

◇영화 ▲작품상(드라마)=보이후드(리처드 링클레이터) ▲작품상(코미디/뮤지컬)=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웨스 앤더슨) ▲감독상=리처드 링클레이터('보이후드') ▲남우주연상(드라마)=에디 레드메인('사랑에 대한 모든 것') ▲여우주연상(드라마)=줄리언 무어('스틸 앨리스') ▲남우주연상(코미디/뮤지컬)=마이클 키튼('버드맨') ▲여우주연상(코미디/뮤지컬)=에이미 애덤스('빅 아이즈') ▲남우조연상=J K 시먼스('위플래시') ▲여우조연상=패스리샤 아퀘트('보이후드') ▲각본상='버드맨'(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외 3명) ▲외국어영화상='리바이어던'(러시아) ▲애니메이션상='드래곤 길들이기2'(딘 데블로이스) ▲음악상='사랑에 대한 모든 것'(조한 조핸슨) ▲주제가상='글로리'('셀마') ▲세실 B 데밀상=조지 클루니

◇TV 드마라 ▲작품상(드라마)='디 어페어' ▲드라마 남우주연상(드라마)=케빈 스페이시('하우스 오브 카드') ▲여우주연상(드라마)=루스 윌슨('디 어페어') ▲작품상(뮤지컬/코미디)='트랜스패런트'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제프리 탬퍼('트랜스패런트')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지나 로드리게스('제인 더 버진') ▲작품상(TV 미니시리즈)='파고' ▲남우주연상(TV 미니시리즈)=빌리 밥 손튼('파고') ▲여우주연상(TV 미니시리즈)=매기 질렌할('아너러블 우먼') ▲남우조연상=맷 보머('더 노멀 하트) ▲여우조연상=조앤 프로갯('다운트 애비')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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