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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좌절된 LIG, 다음 시즌 위한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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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좌절된 LIG, 다음 시즌 위한 행보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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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이강원·세터 노재욱 키우기…강성형 감독대행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일찌감치 '봄 배구'가 좌절된 구미 LIG손해보험은 다시 한번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사실상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LIG손해보험의 올시즌 남은 미션은 바로 새로운 주전 키우기다.

LIG손해보험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첫 세트를 따내며 분전했지만 수원 한국전력에 1-3(25-21 19-25 20-25 22-25)으로 졌다.

3위 한국전력이 최근 7연승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벌써 승점 47을 챙겼다. LIG손해보험이 앞으로 남은 8경기를 3-0 또는 3-1로 이겨 승점 24를 더한다고 해도 승점이 48에 그친다. 수치상으로만 가능성이 있을 뿐이지 좌절됐다.

▲ 올해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LIG손해보험에 지명받은 노재욱(가운데)은 앞으로 강성형 감독대행이 집중적으로 키워낼 세터 자원이다. [사진=스포츠Q DB]

강성형 감독대행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세대교체를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 이미 5위 천안 현대캐피탈과 승점차도 16이나 나고 최하위 아산 우리카드에 승점 13 앞서있기 때문에 6위 자리는 굳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쩌면 남은 경기가 오히려 홀가분하고 강성형 감독대행도 여러가지 실험을 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세터 노재욱(23)의 기용이 눈에 띈다. 현재 LIG손해보험에는 이효동(26)과 양준식(24), 신승준(25) 등 세터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주전으로 기용되는 선수는 양준식이지만 올 시즌 LIG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은 성균관대 출신 세터 노재욱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노재욱은 한국전력과 경기 3세트에서 양준식과 교체돼 출전하는가 하면 4세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노재욱의 세트는 완벽하지 않다. 이날 39개 가운데 성공된 것은 18개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전력 세터 권준형(84개 가운데 42개)에 비교하면 아직까지 경험에서 미숙함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강성형 감독대행은 "최근 세터는 양준식, 노재욱과 이효동 등 3명이 돌아가면서 본다"며 "이 가운데 노재욱은 신인으로 가장 나중에 팀에 합류했지만 계속 경기에 내보내 경험을 축전시키면 좋은 선수로 클 수 있는 재목이다. 내년을 생각한다면 노재욱의 출전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 LIG손해보험 이강원(오른쪽)은 강성형 감독대행이 아끼는 라이트 자원이다. 김요한이 좀처럼 몸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을 때 이강원이 뒤를 지원한다. [사진=스포츠Q DB]

라이트 이강원(25)도 적극적으로 키워야할 재목이다. 경희대 출신 라이트 공격수로 2012~2013 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들어온 대형 선수다.

강성형 감독대행은 가장 관심이 가는 선수로 노재욱과 함께 이강원을 포함시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강 감독대행은 "김요한이 생각보다 몸 상태가 빨리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다. 하지만 이강원이 들어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 외에도 강성형 감독대행은 "되도록 많은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LIG손해보험은 11명의 선수를 내보낸 한국전력과 대조적으로 15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벤치에 앉아있던 모든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했다.

LIG손해보험은 2011~2012 시즌부터 단 한차례도 4위 안으로 들어간 적이 없다. 한때 대전 삼성화재, 천안 현대캐피탈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했던 전통의 팀이지만 이제는 강팀의 면모도 잃어버린채 다음 시즌부터는 KB금융지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된다.

LIG손해보험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새로운 팀 이름으로 등장할 다음 시즌을 위한 변신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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