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06:31 (수)
베일에 싸인 강정호, 확산되는 미국 언론의 다양한 평가
상태바
베일에 싸인 강정호, 확산되는 미국 언론의 다양한 평가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5.02.16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츠버그 답지 않은 과감한 투자 영입…강정호 적응·활약 여부가 중요 변수

[스포츠Q 임영빈 기자]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있다. 그만큼 관심과 흥미가 쏠리고 있다. 2015년 새로이 ‘해적선’에 승선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미국 언론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직행에 성공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야수 출신 메이저리거다.

이 떄문인지 부담감과 책임감이 남다르다. 지난 14일(한국시간) 피츠버그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터넷 매체 파이리츠 프로스펙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MLB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국의 후배 선수들에게도 MLB 도전의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언론이 보기에도 강정호의 도전은 관심이 가는 소재다. 그가 MLB에 연착륙해 지난 시즌 한국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 피츠버그 구단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지 등 다양한 화제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 강정호가 15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가 선정한 2015 MLB 흥미로운 인물 50인 중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페이스북 캡처]

◆ 베일에 싸인만큼 점차 흥미를 유발해가는 강정호

강정호는 미국 뉴욕 지역언론 뉴욕 포스트가 15일 선정한 2015 MLB 흥미로운 인물 50인 가운데 15위에 올랐다.

뉴욕 포스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한 첫 번째 야수로서 도전이 진행 중”이라 소개하며 “지난 시즌 넥센에서 40홈런을 친 그가 MLB에서는 몇 개의 홈런을 기록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비퍼 컨트리 타임스도 이날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서 주목해야할 5명의 선수 중 강정호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를 ‘지난달 피츠버그와 1100만 달러(120억 원)에 계약하며 한국 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한 첫 포지션 플레이어“라고 소개했다.

또 비퍼 컨트리 타임스는 유격수와 2루수, 3루수를 오갈 수 있는 그의 능력을 함께 언급하며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내보낼 것이다. 벤치에서 생활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을 그 근거로 들었다.

비퍼 컨트리 타임스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포스팅 금액으로 500만 2015달러(54억 원)을 투자했다”며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1600만 달러(175억 원)을 투자한 것은 피츠버그의 방식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 포스팅 금액에 붙인 2015, 강정호 영입을 의미한 구단의 의지 

피츠버그 구단이 포스팅에서 제시한 액수 500만 2015달러(54억 원)는 세간의 주목을 이끌었다. 특히 2015라는 숫자에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가졌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6일 프랭크 코넬리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 사장과 인터뷰에서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코넬리 사장은 “닐 헌팅턴 단장의 아이디어였다”며 “2015년이 구단에 특별한 한 해가 되길 바라는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고자 2015라는 숫자를 넣었다”고 밝혔다. 언론은 강정호의 영입을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 영입에 들인 비용은 MLB 전체 입장에서는 큰 규모는 아니나 구단 내에서는 작은 것이 아니라며 피츠버그 구단의 적극적 투자를 조명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피츠버그의 2014년 구단 연봉 총액이 9000만 달러(986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2010년에 기록한 4100만 달러(449억 원)의 2배가 넘는 수치”라며 “관중 증가와 입장권 가격 인상, 중계권료의 상승 그리고 수익 공유 제도의 따른 수익 분배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구단의 수익이 증가하면 자연스레 투자할 곳을 찾기 마련이다. 팀 전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꾀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계획한다. 그러기 위해서 구단은 팀을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줄 선수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또 피츠버그는 한국 시장을 주목했다. 강정호 영입을 통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코넬리 단장은 “오프시즌 동안 우리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서려는 우리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호의 영입은 구단의 의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 강정호가 16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로부터 "강정호가 팀 내 적응을 얼마나 빨리 마치느냐가 팀 내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트위터 계정 캡처]

◆ 팀내 주요변수로서 향후 관건은 빠른 적응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를 향한 시선은 아직까지 기대 반, 의문 반이다. 강정호의 가세가 팀 전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6일 ‘스프링캠프를 앞둔 피츠버그의 5가지 궁금증’이라는 기사에서 세번째로 강정호의 팀 적응 기간을 언급했다.

이 신문은 강정호를 가장 알려지지 않은 전력이라고 소개하며 “강정호 영입은 계산된 위험이지만 미국 야구에 적응하도록 마이너리그에 보낼 일은 없을 것이다. 새로운 문화와 환경, 새로운 리그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닐 헌팅턴 단장의 발언을 재인용했다.

또 흥미로운 것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가 강정호의 팀 적응 여부에 따라 4번째 외야수의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는 점이다.

피츠버그는 외야 주전 라인업은 좌익수 스탈링 마르테, 중견수 앤드류 맥커친, 우익수 그레고리 폴랑코로 구성될 전망이다. 헌팅턴 단장은 볼티모어로 떠난 트래비스 스나이더의 공백을 메꿀 후보로 션 로드리게스, 코리 하트, 조시 해리슨 등을 꼽았다.

해리슨은 지난 시즌 피츠버그의 주전 3루수다. 이를 두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해리슨을 외야 후보로 꼽은 헌팅턴 단장의 발언은 강정호가 데뷔 시즌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내야 한 자리를 확보했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전망했다.

sqplanet@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