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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파이터' 최용수의 각오, "승부 떠나 잘했다는 말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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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파이터' 최용수의 각오, "승부 떠나 잘했다는 말 듣겠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04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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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권투위원회 통해 편지 공개…"부담감 있지만 최선 다할 터"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승패를 떠나 잘했다는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12년 만에 링에 복귀하는 전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용수(43)가 편지로 복귀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최용수는 4일 한국권투위원회를 통해 팬들에게 편지를 전하며 많은 성원을 부탁했다. 그는 “내가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경기를 뛴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격려와 걱정을 해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에는 ‘다시 한 번 해 보자’, ‘나는 잘 할 수 있다’는 마음뿐이었는데 기사가 나간 후 많은 팬들의 관심에 적잖은 부담과 긴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12년 만에 링에 복귀하는 최용수가 복귀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편지로서 심경을 전했다. [사진=한국권투위원회 제공]

복귀전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혼신의 힘을 다했느냐가 최용수에겐 더 중요했다. 그는 “나를 격려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약속한다. 경기를 이기고 지고를 떠나 경기를 마친 후 팬들에게 ‘정말 잘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수의 후배이자 그의 복귀전을 담당하는 홍성혁 매니저는 “복귀전에서 한참 어린 선수에게 많이 맞을 수도 있지만 도전정신을 높게 사주셨으면 좋겠다”며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주변의 눈치나 다른 사정으로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용수는 복서로서 그걸 하려한다. 무엇보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최용수는 오는 8월 복귀전을 치른다. 복귀전 상대로는 현역시절 많은 경기를 치렀던 일본 선수나, 스무 살 가량 어린 한국챔피언이 거론되고 있다.

1990년 처음으로 글러브를 낀 최용수는 통산 34전 29승(19KO)4패1무를 기록, 199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2003년 복서 은퇴 후 3년 만에 K-1 무대에 선 그는 데뷔 직후 3연승을 거뒀지만, 2007년 12월 마사토에 기권패한 뒤 완전히 링에서 떠났다. 이후에는 경기도 시흥과 인천에서 복싱짐을 운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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