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오소영 기자] "이렇게 콘서트를 이어 하게 된 것이 처음이다. 일본에서 3일간 공연을 연장하고, 어제(6일) 돌아와 오늘부터 한국 공연을 이틀간 하게 됐다. 10년간 활동해온만큼 체력 안배와 내공으로 능수능란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7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김준수(XIA) 단독 콘서트 '플라워'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김준수의 말처럼 연이어 공연한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 무대에 에너지가 넘쳤다. 김준수는 춤과 노래 모든 면에서 호평받는 스타인만큼 라이브 공연에서 보여주는 프로페셔널함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발라드를 부르면서는 금세 감정에 몰입해 풍성한 성량으로 절절한 감정을 노래했고, 춤 동작이 격렬한 퍼포먼스에는 땀을 흥건히 흘리면서도 음정, 박자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앞으로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도, 팬들의 관심 속에서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감사하고 보답하고 싶다. 앨범과 뮤지컬, 또다른 행보로 혼신을 다해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 보고 싶다."
김준수의 콘서트에는 팬들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타임'이 있다. 팬들에게 늘 감사하다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래퍼 아웃사이더의 '외톨이' 랩을 선보이고 팬이 가져온 CD 속 음악에 맞춰 댄스 메들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3일 발표한 정규 3집 수록곡 '엑스 송(X Song)', '러브 유 모어(Love You More)', '리치(Reach)', '나의 밤', '나비', '아웃 오브 컨트롤(Out of Control)', 뮤지컬 '드라큘라' 넘버 팝 편곡 무대 등 다양한 곡으로 약 두 시간 동안 팬들과 함께 한 공연 중 특히 인상깊었던 장면들을 옮긴다. 김준수는 7, 8일 이틀간 서울 공연을 연다.
▲ '뮤지컬 인 라이프(Musical in Life)'
"지금껏 내가 주로 했던 뮤지컬은 유럽 쪽의 비극적인 풍이었다. 지금껏 부르지 못했던 쇼 뮤지컬의 음악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분위기의 곡을 넣고 싶었다. 연예인으로 살면서 루머도 많고 생활에 제약이 많다. 그러나 비관적이기보다 무대 위에서 드라큘라, 모차르트로 살 수 있다는 면을 다루며 쓴 곡이다."
연예인으로서, 무대 위에서의 삶에 대해 노래한 곡. 이 노래를 부르는 김준수는 무대 위에서 더없이 행복하고 자유로워 보였다. 우산을 활용한 동작과 가사와 어울리는 위트있는 안무가 포인트다.
▲ '꽃'
"몸서리처지는 무서운 느낌이 들면서도 슬픈 느낌이 드는 곡을 쓰고 싶었다.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곡의 작업을 시작했다. 노래 녹음 후 모든 팀원이 래퍼로 타블로를 생각해서, 타블로의 랩이 아니라면 타이틀을 바꾸자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였다. 데뷔 시기가 비슷해 예전에 스케줄에서 만나면 대화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도 일상적인 대화 2~3시간을 하고, 녹음은 10~15분만에 마쳤다.
원래 제목은 '꽃'이 아니라 후렴구 가사 '테이크 마이 핸드(Take My Hand)'였다. 앨범에 제목을 새기기 전날 갑작스럽게 제목이 떠올랐다. '꽃'에는 발랄하고 상큼한 이미지가 있지만, 타들어가고, 꺾이고, 빛을 보지 못하는 다른 면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또한 제목과 곡의 의외성, 한 글자가 주는 힘 등 여러 이유에서 '꽃'을 제목으로 정했다."
'꽃'은 대중가수가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결정하리라고 좀처럼 생각되지 않는 곡이다. 그만큼 웅장하고 무서우며, 슬프다. 아무리 스타에 열광하는 팬이라도, 분위기와 웅장함에 압도돼 어떤 반응도 할 수 없는 때가 올 경우가 있다. '꽃'의 무대도 그랬다. 객석은 숨죽이고 그의 무대에 집중했다.
▲ '나비'
"작사를 친형이 했다. 형은 야구를 했는데 운동을 할 때도 책을 많이 읽어 학교에서 독서왕이었다. 작사를 한다고 했을 때 처음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가사를 보고 놀랐다. 이번 '나비' 역시도 가사를 너무 좋아해서 이번 앨범 발라드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나비'는 1970년대를 풍미한 아메리칸 하드 록과 1990년대 감성의 정통 발라드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곡이다. 피아노를 주축으로 한 편곡과 애잔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하늘을 날아갈 그날에 그저 기다림이 지루하기만 해' 등 가사로 이뤄져있으며 김준수는 이 곡을 부르며 나비 날개 장식의 와이어를 타고 무대 높이 날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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