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구자철(26·마인츠)이 7개월여 만에 골을 넣으며 소속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부상과 부진을 딛고 터뜨린 부활포였다.
구자철은 14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SGL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후반 44분 쐐기골을 작렬, 마인츠의 2-0 승리에 공헌했다. 또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과 코리안 더비에서도 우세를 보이며 활짝 웃었다.
6승11무8패 승점 29를 기록한 마인츠는 리그 11위로 도약했다. 반면 아우크스부르크는 12승2무11패 승점 38로 6위에 머물렀다.
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뒤 반년 넘게 골이 없었던 구자철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그동안의 불운을 말끔히 씻었다. 그가 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8월25일 파더보른과 시즌 개막전 이후 203일 만이다.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구자철은 전반 21분 요나스 호프만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몸을 풀 새도 없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몸놀림이 가벼웠다. 구자철은 전반 40분 동료의 힐패스를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비록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한 공격이었다.
계속 골 찬스를 엿보던 구자철은 마침내 후반 44분 짜릿한 골맛을 봤다. 상대 진영에서 수비수의 볼을 빼앗은 그는 돌파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 아우크스부르크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대회 도중 귀국하는 아픔을 겪었던 구자철은 7개월여 만에 골맛을 보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마인츠 소속 박주호(28)도 풀타임을 뛰며 구자철과 함께 팀 승리를 도왔다.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하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비록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나갔지만, 전반 42분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하며 공격본능을 자랑했다.
마인츠 듀오와 코리안 더비를 치른 지동원은 선발로 출전해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슛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해 여전히 부진 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에 따르면 이날 구자철은 평점 9.21을 받아 팀 내 1위에 올랐다. 또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선제골을 터뜨린 오카자키 신지는 7.81로 스테판 벨(8.33)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박주호는 6.97을 기록,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동원은 평점 5.82로 팀 내 최하위에 머물렀다.
호펜하임의 김진수(23)는 12경기 연속 풀타임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함부르크전 3-0 승리에 일조했다. 호펜하임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13경기 선발, 1경기를 교체로 출전했다. 이적 첫 해에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완승을 거둔 호펜하임은 10승6무9패 승점 36으로 7위에 올랐다. 6위 아우크스부르크에 승점 2차로 접근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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