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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마운드에 선 야구영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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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영화관]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마운드에 선 야구영화 2편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3.16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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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지난 15일 프로야구가 시범 경기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2015년 일정에 돌입했다. 출범 후 처음으로 10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올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극장가에도 야구 열풍이 이어진다.

 

프로야구 출범 이전 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지폈던 고교 야구대회 속 아웃사이더 야구소년들을 조망한 다큐멘터리 '그라운드의 이방인', ‘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과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투혼을 엮어낸 다큐멘터리 '파울볼'은 국내 야구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자 스포츠의 참 의미를 곱씰어볼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두 다양성 영화는 야구 경기만큼이나 가슴 뜨거워지는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해 야구팬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의 기대치도 높아가는 중이다.

먼저 3월 19일 개봉하는 '그라운드의 이방인'은 1982년 봉황대기 결승에 올라 군산상고와 맞붙었던 재일동포 선수들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담는다.

2007년 재일조선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학교’로 전국 10만 관객을 모은 김명준 감독은 꼼꼼한 자료 수집과 폭넓은 인터뷰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재일동포 야구단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당시 게임에 참여했던 소감을 비롯해 소녀팬들의 응원부터 서울 시내 관광에 이르기까지 선수들의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있는 추억이 스크린에 복원된다. 쉰 살에 가까운 재일동포 선수들의 여정에 동행하다보면 일제강점과 분단의 굴곡진 역사와도 마주하게 된다. 배우 권해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 '그라운드의 이방인'

재일동포 선수단은 1956년부터 97년 IMF 경제위기가 닥치기 직전까지 42년간 해마다 모국의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동안 74년, 82년, 84년 봉황대기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오는 4월2일 관객과 만나는 '파울볼'은 온갖 시련에도 야구라는 꿈을 향해 질주한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과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1093일에 걸친 도전을 담는다.

고양 원더스는 프로야구 진출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부여하는 한국최초의 독립야구단으로, 2011년 창단 당시 전직 대리운전 기사, 헬스 트레이너 등 독특한 이력의 선수 구성으로 ‘외인구단’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최향남(45) 선수는 한미일 3개국 야구선수 출신으로 국내 프로야구 최고령 세이브 기록을 보유했지만 냉혹한 프로야구의 세계에서 밀려난 노장으로 “나를 안되게 하는 신이 있다면 한번 끝까지 가보자”는 끈질긴 일념을 드러낸다. 프로야구 다승왕, 승률왕 출신으로 은퇴 후 프로구단 투수 코치를 역임했지만 다시 선수로 뛰고 싶어 원더스에 입단한 김수경 선수는 “아마추어 때 이후 이런 훈련은 처음 해 보는 것 같다”며 강도 높은 훈련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외국인 용병 선수를 위해 통역까지 담당했던 안형권 선수는 “통역하러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진짜 부끄러웠다”며 남들보다 더 열심히 훈련한 이유를 밝힌다.

▲ '파울볼'

'파울볼'은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고양 원더스의 창단부터 90승 25무 61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고 해체되는 절망의 순간까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다시 주어진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열정을 다해 내달렸던 고양 원더스 선수들과 그들을 뜨거운 가슴으로 끌어안은 김성근 감독의 모습은 스포츠를 뛰어넘어 삶에 대한 깊은 울림을 안겨줄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의 냉혹한 훈련방식과 대비되는 뜨거운 면모, 고양 원더스 구단 해체를 둘러싼 의문 등이 스크린 최초로 공개되는 점도 기대치를 한껏 높인다. 조정래, 김보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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