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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젊은 신스틸러 3인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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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젊은 신스틸러 3인을 주목한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4.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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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영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은 멀티 캐스팅 블록버스터가 아님에도 중층의 배우 캐스팅을 자랑한다.

여성 투톱 주연은 관록의 여배우 김혜수와 충무로의 블루칩 김고은이 꿰찼다. 뒤를 이어 남자 라이징 스타들로 꼽히는 고경표 박보검 엄태구가 조연진을 형성한다. 그 밑으로 그리 분량이 많지 않은 조연이지만 장면을 '강탈'하는, 만만치 않은 실력의 조현철 조복래 이수경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들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드라마에 강렬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다수의 단편영화에서 연출, 각본, 연기를 겸하며 활약해온 재주꾼 조현철은 지능은 낮지만 엄마(김혜수)의 말이라면 무조건 실행에 옮기는 홍주 역을 맡아 짧은 등장에도 뇌리에 깊이 박히는 캐릭터를 완성해낸다.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는 천진난만함부터 순간 숨겨왔던 광기를 폭발시키는 면모까지 표현하기 까다로운 캐릭터였으나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연기로 신선함을 전한다.

▲ '차이나타운'의 젊은 신 스틸러 조현철 조복래 이수경(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쎄시봉'의 송창식을 비롯해 '우리는 형제입니다' '하이힐' '몬스터', 퀴어필름 '하룻밤' 등에서 개성 있는 외모와 독특한 매력으로 주목받은 조복래는 보관함에 버려진 일영(김고은)을 엄마에게 팔아버린 냉혈한 탁을 연기한다. 일영에게 차이나타운에서의 삶을 짐 지우는 장본인이자 그 또한 일영으로 인해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흉터와 속내를 읽을 수 없는 표정까지 베일에 싸인 탁을 실감나게 연기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톡톡 튀는 모습을 보여준 이수경은 일영과 함께 차이나타운에서 자란 10대 소녀 쏭을 맡았다. 빨간 머리에 매니큐어 등 또래 소녀들과 다를 바 없는 쏭은 비정한 차이나타운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고, 마약에 손을 대며 일영에게 걱정을 안겨준다. 위태로운 소녀 쏭을 캐스팅하기 위한 오디션에서 100대1의 경쟁을 뚫고 뽑힌 그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스크린에 차곡차곡 펼쳐낸다.

분량 적은 조연에 불과하지만 자신만의 인장을 스크린에 확실하게 찍은 '세 친구'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도 '차이나타운'의 매력이 될 듯 싶다. 4월29일 개봉.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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