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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복면가왕, 무명·스타 가리지 않는 '재조명'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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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복면가왕, 무명·스타 가리지 않는 '재조명' 효과 톡톡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4.20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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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복면가왕' 리뷰

[스포츠Q 오소영 기자] '복면'을 쓴 참가자는 노래를 부르고, 그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로 판정단은 실력으로만 우승자를 가린다.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의 우승자는 EXID 솔지였다. 그는 EXID 합류 전, 여성 듀오 투앤비(2NB)로 2006년 활동한 바 있다. 올해로 데뷔 10년차인 그는 이 '복면가왕'을 통해 대중에 실력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이때만 해도 '복면가왕'의 성격은 '무명가수 재조명'으로만 보였다. 참가자가 누군지 알지 못한 채 그를 심사하는 방식으로 가수 나비, 나미애 등을 다시 알렸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 '트로트 엑스'와 비슷했던 면이 있었다.

▲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B1A4 산들, FT아일랜드 이홍기는 복면을 쓴 채 노래해 실력을 재평가받았다. [사진=방송 캡처]

정규 편성된 '복면가왕'에서는 무명가수 재조명을 넘어, 이미 스타 반열에 오른 이들의 실력을 알리는 면 또한 톡톡해 보인다. 특히 이는 아이돌 그룹 멤버라, 그간 실력을 저평가받는 면이 없지 않았던 이들에게서 두드러진다.

12일 방송에서 B1A4 산들은 임재범의 '낙인', 이지(izi)의 '응급실'을 불렀다. 산들은 뛰어난 실력으로 판정단의 궁금증을 자아냈고, 정체를 공개한 후에는 판정단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평소 말투, 창법, 손짓까지 평소와 다르게 꾸몄기 때문이었다.

또한 19일 방송에서 FT아일랜드 보컬 이홍기는 조장혁의 '중독된 사랑'을 열창했다. 그의 뛰어난 실력에 작곡가 김형석은 그가 원곡가수 조장혁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B1A4 산들, FT아일랜드 이홍기 [사진=방송 캡처]

앞서 산들은 '불후의 명곡'과 같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그룹 활동곡과는 다른 무대를 꾸며 실력을 알렸고, 이홍기 또한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여기에 '복면'이 함께하자, 실력과 감동은 배가됐다. 복면은 판정단과 함께 추리하는 재미를 줄 뿐 아니라, 참가자의 실력을 더욱 객관적으로 평할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한다. 특히 무대 위 비주얼이 큰 역할을 하는 아이돌 참가자의 경우, 노래실력만으로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다. '복면가왕' 제작진은 이를 "'인기'라는 계급장을 뗀 채 진정한 가수로 자리할 수 있는 무대"라고 설명한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만으로도 감동의 차원을 높인 산들과 이홍기는 판정단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산들은 "아이돌이라서 노래를 못 할 거란 편견을 이 가면이 자유롭게 해줬던 것 같다"고, 이홍기는 "내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가끔 생각해봤다"고 소감을 말했다.

무명가수뿐 아니라 아이돌 스타의 실력까지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진진해진 '복면가왕'에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듯하다. 19일 방송은 방송 3주만에 자체 최고시청률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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