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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 잊지못할 또는 잊고싶은 1군 복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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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 잊지못할 또는 잊고싶은 1군 복귀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02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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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에러 2개-헛스윙 삼진 낫아웃 출루, 한 타석 후 교체

[잠실=스포츠Q 민기홍 기자] 김영관(30·LG)으로서는 잊지 못할 또는 잊고 싶은 하루가 됐을 것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1군 기회는 그렇게 허무하게 날아갔다.

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LG전.

LG 7번타자의 이름이 유달리 눈에 띄었다. 2012년 LG 신고선수로 입단해 1군 통산 출장 기록이 21경기에 불과한 김영관이 주전 3루수로 이름을 올린 것. 지난해 10월31일 이후 6개월 만에 치르는 1군 경기. 양상문 감독은 “2군에서 매우 잘했다는 평을 들었다”며 과감히 기회를 줬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1군 통산 22번째 경기를 치른 김영관은 에러 2개를 범하는 등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LG는 최근 집단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다. 득점권만 되면 중심 타자들이 침묵했다. 지난 3경기에서 뽑은 득점은 8점. 전날에는 송신영에게 단 2안타만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양 감독은 "타자들이 일단 출루를 해야 한다“며 깊은 고민을 토로했다.

내심 기대를 건 카드가 바로 김영관이었다. 올해 퓨처스리그 22경기에 나서 0.348, 1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양석환과 윤진호가 2군으로 내려가고 백창수와 함께 콜업된 김영관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LG 타선의 활력을 넣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의 복귀전은 공수 모두에서 쓰라린 기억만 남긴 채 끝나버리고 말았다.

1회초 수비서부터 사고를 쳤다. 1사 1루. 김영관은 이택근이 날린 평범한 땅볼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이어 박병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남았다. 7년 만에 잠실 마운드에 선발 등판한 장진용을 돕지 못한 아쉬운 수비였다.

3회초 수비에서도 불안했다. 서동욱이 날린 평범한 뜬공을 가까스로 건져내고 말았다. 다가오는 유격수 오지환에게 가볍게 공을 뿌린다는 것이 세게 향하며 얼굴을 맞았다. 이를 지켜본 팬들의 웃음이 터졌다. 김영관이 극도로 긴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3회말 공격에서는 앤디 밴헤켄의 커브에 크게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넥센 포수 박동원이 공의 행방을 놓치며 낫아웃으로 1루까지 출루했다. 이날 LG의 첫 출루. 그는 후속타자들의 침묵으로 홈을 밟지 못했다.

4회초에도 실수를 범했다. 유한준이 때린 땅볼이 큰 바운드를 이루며 김영관에게 향했다. 대시하지 않으면 1루 승부를 할 수 없는 상황. 김영관은 재빨리 달려나오며 쇼트바운드 처리를 시도했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글러브를 맞고 흘러버렸다.

다음 타석 기회는 오지 않았다. 김영관은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이병규(9번)로 교체되고 말았다. 꽉 들어찬 잠실벌의 열기에 얼어버린 탓일까. 퓨처스리그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가까스로 기회를 잡은 그는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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