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3 11:50 (금)
[SQ포커스] 밴헤켄 '믿음투', 넥센팬은 앉아있을 수 없었다
상태바
[SQ포커스] 밴헤켄 '믿음투', 넥센팬은 앉아있을 수 없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02 2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2이닝 2피안타 1실점 쾌투, 113개 이닝이터 면모 과시

[잠실=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핑크빛 막대풍선을 든 넥센팬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에이스’가 임무를 완수하고 늠름하게 내려오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선수단도 앞다투어 밴헤켄을 환영했다.

앤디 밴헤켄(36)이 있어 든든하다. 그가 등판하는 날, 넥센은 이길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밴헤켄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동안 2피안타 9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그는 “승리는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여태껏 많은 공을 던지고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오늘은 아쉬움을 털어버렸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컨디션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해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밴헤켄은 2일 잠실 LG전에서 7.2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실점하며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조상우가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값진 쾌투였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오늘은 조상우를 쓰지 않는다. 그제 18개, 어제 10개를 던졌기 때문”이라며 “불펜 기용 원칙이다. 3일 연투는 없다”고 못박았다. 김영민이 15경기 평균자책점 4.80, 마정길이 11경기 3.75로 분투하고 있지만 2.18의 조상우가 없으면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하지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이날 선발이 밴헤켄이었기 때문. 넥센은 밴헤켄, 손승락 2명만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밴헤켄은 언제나 그렇듯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른 승부를 가져갔다. 피안타는 단 2개, 볼넷은 하나만 내줬다. 삼자범퇴는 네 차례나 나왔다.

8회말 마운드에 또 오른 장면은 ‘에이스의 품격’을 느끼게 했다. 7회까지 104개의 공을 뿌린 밴헤켄은 유강남을 6구 만에 삼진으로, 문선재를 3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손승락에게 공을 넘겼다. 손혁 투수코치는 밴헤켄의 등을 두드리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4회말 위기도 최소 실점으로 넘기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손주인과 박용택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3루로 몰렸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4번타자 이병규(7번)를 5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솎아냈고 정성훈을 뜬공 처리해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선발이 불안한 넥센은 계산이 서는 경기를 하기가 힘들다. 염 감독은 평소에도 “지난해 5연패가 한 번, 3연패가 두 번 있었다.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밴헤켄이 연패를 끊어줬다”며 “워낙 알아서 잘 하는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고 에이스를 향한 무한신뢰를 보이고 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밴헤켄(왼쪽)이 8회말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기 위해 야수에게 공을 던지고 있다. 손혁 코치(오른쪽)가 미소를 짓고 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밴헤켄이 에이스다운 투구를 해준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 불펜까지 세이브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승리로 밴헤켄은 다승 공동선두(4승), 평균자책점(2.83) 3위, 최다이닝(41.1) 3위로 뛰어올랐다. 세 부문 모두 ‘당연히’ 팀내 최고성적이다. 지난해 20승이 타선의 막강화력에 의한 우연이 아님었음을 여실히 증명해 보이고 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밴헤켄을 보기 위해 넥센팬들은 한참이나 자리를 뜨지 않았다. 밴헤켄은 수차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미소를 보내며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