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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의 마흔즈음] 한화 3형제와 '사랑의 불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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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의 마흔즈음] 한화 3형제와 '사랑의 불시착'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0.01.06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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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선영 기자] 우리네 삶은 신산스럽고 복잡다기(複雜多岐)합니다. 청춘은 청춘대로, 중장년층은 중장년층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그들의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중간 허리를 단단히 받쳐야 하는 세대로서 우리의 삶과 일상 그 속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관상은 과학이라고 그랬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생긴 대로 노는지….”
“보기 드문 미인이던데 뭘 그렇게 그럽니까.”
“동무는 눈치를 배추랑 같이 쌈 싸 먹었네?”

어디나 이러쿵저러쿵 뒷담화는 있기 마련이다. 위에 소개한 것은 요즘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나온 대사다. 드라마 속 북한 동네 아낙들이 마당에 모여 앉아 김치를 담그며 북한 인민군 대위 리정혁(현빈 분)과 한 집 살림하는, 북한에 불시착한 남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를 두고 나눈 말인데 자못 구성지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윤세리(손예진 분). [사진=tvN 홈페이지 캡처]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윤세리(손예진 분). [사진=tvN 홈페이지 캡처]

어쨌든 요새 뒷담화는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는 전 방위적인 행보를 보인다. 얼마 전 지상파 방송에선 연말 시상식이 한창이었다. 그중 지난달 28일 열린 2019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유재석의 수상소감이 세인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올해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떠난 우리 구하라 씨와 설리 씨가 생각이 많이 난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두 분이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며 그렇게 계셨으면 좋겠다.”

유재석이 이날 언급한 故 설리와 구하라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온라인 악플로 인해 맘고생이 심했다는 것은 대다수 인지하고 있는 바다. 안타까운 점은 떠나간 이들이 이제 말이 없다는 데 있다. 그들을 겨냥했던 수많은 악플만이 온라인상에 유령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다.

현재 우리는 ‘악플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몇 악플은 연예계만이 아니라 정·재계 등 모든 곳을 향해 마구 물어뜯듯 악다구니를 쓰고 있다.

그 가운데 입장에 따라 선플인지 악플인지 헷갈리게 하는 내용도 있다. 소개하면 이렇다.

“한화가에서 유일하게 정상인 사람.”(brow****)
“삼 형제 중 제일 반듯한 아들 응원합니다.”(hora****)

지난해 연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는 내용의 기사 아래 달린 댓글이다. 김동관 부사장 이야기와 함께 차남 김동원, 삼남 김동선은 물론 아버지 김승연 회장의 과거 불미스런 일까지 거론한 댓글이 무수히 달렸다는 얘기다.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한화 오너가 뉴스에는 이런 식 댓글들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물론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도 한다. 한화家 맏이인 김동관 부사장은 일찍이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그룹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큐셀 상무, 한화큐셀 전무 등 요직을 거치면서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의 기반을 다졌고, 경영수업 또한 착실히 받아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차남과 막내는 이런저런 물의로 신문 사회면을 장식해왔다. 장남과 달리 한화 승계의 또 다른 축인 차남 삼남의 자질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승연 회장도 아버지인 이상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에선 예외일 수 없지 않을까. 첫째인 김동관 부사장과 둘째 김동원 상무, 셋째인 김동선 씨를 극과 극 비교 거론한 특정 악플이 유독 뼈아픈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물론 장남에 대한 선플이 주를 이루다 보니 또 다른 반응도 있다.

“상장사 경영권 세습에 댓글들 너무 작업 냄새나잖아. 적당히 좀 해라.”(coel****)

한마디로 선플을 일종의 작업처럼 받아들이는 시각이다.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극 중 내용이다.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가 2남 1녀 중 막내딸인 윤세리가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북한으로 불시착하며 실종되자 큰오빠 윤세준(최대훈 분)과 작은오빠 윤세형(박형수 분)은 여동생의 안위를 걱정하기보다는 경영권 승계 가능성을 따지며 내심 쾌재를 부른다는 것이다.

극 중 설정이긴 하나 요즘 대한항공 경영권 다툼을 보노라면 100% 허구라고 치부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엄연히 존재하는 실제상황이기도 해 씁쓸함을 더한다.

물론 한화가 삼 형제에 대한 선플과 악플은 또 다른 지점일 수 있다.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악플이 기승부리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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