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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김희선, '함께하는 강자' 보여줬다 ('앵그리맘'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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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김희선, '함께하는 강자' 보여줬다 ('앵그리맘' 종영)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0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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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앵그리맘', 김희선 김희원 김태훈 등 열연

[스포츠Q 오소영 기자]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을 강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도 강자인 경우가 있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다. 하지만 더 사랑하는 사람이 강자인 세상이 어딘가에는 존재한다."

김희선(조강자 역)의 따뜻한 내레이션으로 '앵그리맘'은 끝났다. 화날 수밖에 없는 세상에 맞서 '화'가 났던 엄마는 이렇게 더 따뜻한 세상을 그리며 희망을 전했다.

◆ "갖지 않은 강자" 보여준 조강자, '슈퍼맨' 아닌 '함께'의 힘

김희선은 극중 두 개의 이름을 가졌다. 오아란(김유정 분)의 엄마로서는 '조강자', 고등학생 행세를 하면서는 '조방울'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 '앵그리맘' 김희선 [사진=MBC 제공]

엄마인 그의 이름은 '강자'였다. 그리고 교복을 입으며 사용한 이름은 '쥐방울'을 연상시키는 '조방울'로 아이러니했다.

'조강자'는 강자가 아니었다. 학교폭력 피해자인 딸을 위해 덜컥 학교에 입학했고, 교내 '일진' 무리들을 한번에 휘어잡는 등 '강자'로 보였으나 곧 진짜 강자들을 마주했다. 하나의 폭력사건으로만 보였던 일이 그 뒤에 더 많은 비리들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넘어 어른인 홍 회장 일가가 학교와 관련된 각종 비리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후 조강자는 강자에 맞서는 '약자'의 위치가 됐다.

이후 '조방울'로서 바위에 계란치기처럼 외롭게 싸웠던 그는 현실을 못 본 척하는 주변 사람들의 힘을 하나 둘 받게 되며 강자들에 맞설 수 있게 됐다. 드라마, 영화 속 혼자 싸우는 '슈퍼맨'이 아니라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함께'의 힘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 끝까지 '현실' 놓지 않았다…현실과 희망의 공존

7일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극본 김반디·연출 최병길) 마지막회에서는 조강자, 박노아(지현우 분)와 죽은 진이경(윤예주 분)의 어머니, 홍상태(바로 분) 어머니 등이 힘을 합쳐 강수찬(박근형 분), 홍 회장(박영규 분), 도정우(김태훈 분) 등 무리를 재판으로 심판했다.

▲ MBC '앵그리맘' 16회 장면들. 김희선이 맡은 조강자는 사회 곳곳에 판치는 '강자'들에 대한 '약자'들의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사진=방송 캡처]

'앵그리맘'은 현실을 놓지 않았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비리를 저지르고 약한 자들의 책임으로 돌린 이들에 대해 벌을 내렸으나, 사학재벌 홍 회장이 3개월만에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부분과 그가 출소 이후 조강자에게 복수를 시도하는 모습은 현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현실이 있지만, 한편에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모습 또한 존재한다. 안동칠(김희원 분)은 조강자에게 자신의 살인죄를 뒤집어씌운 것을 참회했고, 오아란을 괴롭히며 폭력 가해자처럼 보였던 고복동(지수 분)은 조강자를 보며 새로운 꿈을 꾸게도 됐다.

또한 아버지의 권력을 등에 업었던 이사장 아들 홍상태는 '검사'를 꿈꾸게 됐다. 홍상태는 비리를 저지른 아버지 아래 자랐으나, "아버지가 남겨준 숙제다. 어딘가에 있는 (비리) 장부를 세상으로 끌어낼 것"이라는 꿈을 키웠다.

무엇보다 '앵그리맘'이 남긴 희망적인 부분은 어른들의 반성에, 청소년들이 새롭게 다짐하게 됐다는 점이다. 앞으로 사회와 세상의 중심이 될 이들의 변화는 큰 여운을 줬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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