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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감독 연봉삭감 압박? 신태용 인도네시아 수장도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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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감독 연봉삭감 압박? 신태용 인도네시아 수장도 귀국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03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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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베트남 축구의 영웅 박항서(61) 감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극복을 위해 베트남 정부에 기부까지 했지만 오히려 연봉 삭감 압박을 받고 있어 국내 축구 팬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베트남 매체 베트남넷은 2일(현지시간) ‘박항서 감독 연봉 삭감, 왜 할 수 없지?’라는 제목의 사설성 기사를 냈다.

박 감독이 지난 2년간 베트남 축구를 이끌며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뿐 아니라 자선활동을 벌여 존경받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에게 돈과 명예를 가져다 준 베트남의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연봉 삭감 등을 통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의 한 매체는 박항서(사진) 감독이 연봉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박항서 감독 부임 이후 베트남 축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2019년 아시안컵 8강, SEA게임 금메달 등 역사를 새로 썼다. 또 현재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매체는 “현재 박 감독의 일이 많지 않다”면서 “베트남 축구계 전반이 고통을 분담하고자 연봉 삭감을 준비하는데 박 감독이 가만히 있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출신 니시노 아키라 태국 감독이 태국축구협회의 연봉 50% 삭감 제의를 받아들인 것과 비교하며 은근한 압박을 넣는 행태다.

유럽에선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선수단 연봉 70%를 삭감했고,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빅클럽도 선수들 임금을 줄이기로 뜻을 모았다. 매체는 “박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로부터 내년까지 월급 5만 달러(6140만 원)를 받는다”며 "연봉 삭감이 쉽지 않겠지만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항서 감독은 최근 베트남 조국 전선을 통해 코로나19 방역 기금 5000달러(600만 원)를 기부하고, 손 씻기 챌린지에 동참하는 등 제2 조국이나 마찬가지인 베트남을 향한 사랑을 보여줬다. 베트남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이 550만 동(27만 원)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 DJ매지니먼트는 “축구협회로부터 어떠한 요청도 없었다”며 “박 감독은 현금 기부뿐 아니라 재능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앞으로도 베트남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도 박항서 감독처럼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회에 기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일시 귀국하게 됐다. [사진=보고르/연합뉴스]

한편, 신태용(50)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3일 코로나19 대처에 써달라며 인도네시아축구협회에 2만 달러(2500만 원)를 쾌척했고, 곧 귀국길에 오른다.

지난달 초 국제 의료봉사단체 스포츠닥터스를 통해 대구·경북지역 의약품 지원에 써달라고 1억2000만 원을 내놓았던 그의 통 큰 씀씀이가 또 감탄을 부른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일 기준 1790명, 사망자는 170명으로 확진자 10명당 1명이 숨지고 있는 추세다. 신 감독과 코치진은 2월 말 모든 훈련이 중단된 뒤 한 달 동안 숙소에만 머물렀다. 인도네시아 리그는 7월 재개될 예정이고 주요 A매치 일정도 모두 뒤로 밀려 사실상 인도네시아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신 감독은 연합뉴스를 통해 “한국에 돌아가 2주 자가 격리 기간이 지나면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을 한국에 데려와 전지 훈련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며 “한국의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반면 인도네시아 상황이 악화하면 전지훈련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인니 축구협회와 나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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