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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등장한 외국인 타자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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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등장한 외국인 타자 '기대 반 우려 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26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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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프로야구 개막 D-3 핫이슈] ③ 외국인 타자 - 한화 피에·SK 스캇 등 맹활약 예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 3년만에 외국인 타자가 등장했다.
 
그동안 각 팀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는 2명(NC는 3명)이었다. 하지만 올시즌부터 보유 한도를 한명씩 더 늘리면서 모든 선수의 포지션이 같아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두면서 타자를 한 명씩 영입했다.
 
각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타자 대신 투수만을 데려왔던 것은 야수들은 넘쳐나는데 투수들이 비교적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또 외국인 타자들을 데려왔지만 기대만큼 해주지 못한다는 실망감도 한몫 했다.
 
그러나 팀마다 외국인 타자를 한 명 이상 둘 수 있게 되면서 이들의 활약이 팀 성적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등장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팀들의 기대는 이루 말할 수 없다.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로 트리플A에서 활약하던 타자들이었지만 이번에 영입된 선수들 가운데에는 메이저리그에서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일부 드러난 이들의 활약을 보면 '기대 반, 우려 반'이다.
 
◆ '기대 한가득' - SK 스캇, 한화 피에, NC 테임즈
 
SK 루크 스캇(36·미국)은 외국인 타자 9명 가운데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889경기에 나서 홈런 135개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며 91경기에 나섰다.
 
스캇은 시범경기에서도 11경기에 나서 30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을 올리며 제몫을 해냈다. 수비력 역시 큰 문제가 없어 좌익수 또는 지명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펠릭스 피에(29·도미니카)는 이미 한화에서 타선을 이끌었던 제이 데이비스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최고다. 10경기에서 31타수 13안타, 0.419의 타율을 기록했고 4개의 홈런으로 정의윤(LG)와 함께 시범경기 홈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센스와 수비 능력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이할만 한 것은 10경기를 뛰면서 삼진이 고작 3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그만큼 선구안이 좋다는 얘기다.

NC 에릭 테임즈(28·미국)도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돌리기 때문에 NC의 공격 야구에 가장 잘 맞는 선수다.
 
또 테임즈는 친화력도 우수한 것으로 이미 선수단 내에서 정평이 나 있다. NC가 '다크호스'로 손꼽히는데는 테임즈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 '계속 그렇게만 해' - 삼성 나바로, LG 벨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7·도미니카)는 메이저리그에서 4년동안 79경기에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때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 7경기에서 0.316의 타율을 기록했다.

젊은데다 몸이 유연하고 빠른 공에 대한 공략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타석에서 단 한 차례도 삼진을 당하지 않아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기쁘게 했다.
 
나바로는 타격 뿐 아니라 내야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여서 수비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2루수와 3루수도 모두 볼 수 있다.

LG 조쉬 벨(28·미국)은 파워가 부족한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타자다. 시범경기 9경기에서는 0.160에 그쳤고 삼진을 6개나 당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힘 하나만큼은 NC 테임즈와 함께 최고로 꼽힌다. 전지훈련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낸 힘과 한국 프로야구에 적응만 잘하면 LG 타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좀 더 지켜봐야' - 넥센 로티노, 두산 칸투, KIA 필, 롯데 히메네스
 
일본 전지훈련 도중 햄스트링을 다친 넥센 비니 로티노(34·미국)는 9개 팀 가운데 주전 자리를 확정짓지 못한 유일한 외국인 타자다. 아직까지 염경엽 감독이 확실하게 로티노에게 주전을 보장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넥센의 외야는 만원 상태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넥센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문우람을 비롯해 이택근, 유한준 등 외야수들이 득실하다. 여기에 '중고신인' 강지광도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린다. 이런 상황에서 로티노가 확실한 제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염경엽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두산 호르헤 칸투(32·미국)도 아직까지는 기량이 검증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4개의 홈런을 터뜨려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15일 KIA전에서 수비를 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쳐 부상을 입었다. 부상 전까지는 4경기에서 10타수 3안타를 기록했지만 기대했던 홈런과 타점이 없었다. 두산의 4번 타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좀 더 보여줘야 한다.

KIA 브렛 필(30·미국)은 193cm, 102kg의 거구에 어울리지 않게 파워를 갖춘 타자가 아니다. 시범경기에서도 33타수 4안타로 0.121의 타율에 그쳤다. 별다른 특징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적응이 되지 않을 경우 퇴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32·베네수엘라)는 192cm, 127kg의 거구임에도 유연성을 갖춘데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훈련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4주 진단을 받아 개막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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