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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아쉬운 결말, 복수는 없고 여운만 남겼다 [이슈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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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아쉬운 결말, 복수는 없고 여운만 남겼다 [이슈Q]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6.03 0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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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가 여운은 남겼지만 확실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2일 방송된 '풍문으로 들었소' 마지막회는 시원한 내용상의 권선징악 같은 결말도, 캐릭터의 성격 변화도 없었다. 단지 추측과 암시만 남긴 채 결말을 맞았다.

 

이날 극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부분은 한정호(유준상 분)가 과연 법적인 징벌을 받거나 성격에 변화를 겪을 것이냐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한정호는 조금도 성격이 변화하지 않았고 법적 징벌도 받지 않았다.

다만 한정호는 아들 한인상(이준 분)과 서봄(고아성 분)의 가출을 시작으로 자신이 총애하던 비서들과 집안의 일꾼, 심지어 아내까지 떠나보내야 하는 상처만 안았다.

하지만 한정호라는 캐릭터 특성상 이들이 떠났다고 해도 그가 저질러온 사회적 악행과 갑의 횡포는 멈출 확률이 낮다. 단지 한정호는 외로움의 고통만 받을 뿐이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결말이었다. 드라마의 기획의도는 '우리나라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꼬집고 이들이 부리는 갑의 횡포를 비판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시청자들을 이들에 '갑'에 대한 통쾌한 복수와 통렬한 비판을 바라왔다.

특히 많은 시청자는 며느리 서봄이 한송 가문에 들어가 집안을 바꿔 놓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갑과 을의 관계를 바꿀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그러나 드라마는 단순히 한정호라는 '슈퍼갑'의 주변에 사람들이 떠나는 정도의 복수 같지 않은 복수가 이어졌다.

▲ [사진=SBS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 캡처]

그나마 아들 한인상이 상속을 포기하고 그의 곁을 떠났지만, 이것은 온갖 나쁜 방법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도 귀족의 모습을 감쪽같이 보여왔던 한정호에게는 '과연 큰 징벌이나 복수였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결국 '풍문으로 들었소'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결말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단순히 한정호로 상징되는 일부 부패한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에게 '외로움'이라는 일시적인 상처만 남겼을 뿐이다.

이들의 갑질과 겉 다르고 속 다른 행동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복수는 끝내 제대로 할 수 없던 것이 '풍문' 제작진이 말하려던 '의도'일 수 있지만, 소시민 시청자들에게는 씁쓸함만 남는 결말이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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