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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결말 '식상한 화해' or '반전' 그것이 문제로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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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문으로 들었소' 결말 '식상한 화해' or '반전' 그것이 문제로다! [뷰포인트]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6.0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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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가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결말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풍문'은 현재 '가족 간의 화해' 혹은 '갑을 누르는 을'이라는 '반전' 결말을 예상하게 하고 있다.

1일 방송된 '풍문'은 종영을 한 회 남긴 회차답게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한송 가문의 며느리를 포기하고 집을 나온 서봄(고아성 분)과 한인상(이준 분)은 아르바이트 생활을 이어가며 생계를 유지했다. 이전 생활과는 180도 달라진 현실 속에서도 두 사람은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재미있는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반대로 서봄의 시부모인 한정호(유준상 분)와 최연희(유호정 분)는 권위적이고 이중적인 상류층의 모습을 벗어던지지 못했다. 특히 아들 인상이 돈이 떨어지고 생활이 더욱 힘들어지면 두 손 들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다만 최연희만큼은 손자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내지 못하며 가족으로서 애정에 여운을 남겼다.

한송 가문 내에서 투쟁을 벌이며 극의 또 다른 중심을 이끄는 독선생 박경태(허정도 분)와 이비서(서정연 분)도 결혼을 선언하고, 사표를 던지는 결단을 내리면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찾을 준비를 마쳤다.

이런 내용은 '풍문'의 마지막을 조금이나마 추리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최근 시청자들은 '풍문'의 결말을 두고 혼란에 빠지는 모습이었다.

▲ [사진=SBS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 캡처]

'풍문'을 처음부터 봐왔던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가 서봄이라는 인물이 한송 가문의 며느리로 들어가 집안을 바꾸고 가족 간의 화해를 찾는 드라마로 인식해 왔다.

실제 초반 내용 역시 서봄의 한송 가문 내 며느리로서의 활약과 사법고시 공부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인생으로의 변신을 암시하는 부분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극의 중반부가 지나가자 중심 내용은 서봄의 이야기에서 한송 가문 내 고용주와 비고용 주의 '갑과 을'의 싸움으로 변해 갔다.

특히 한송 가문 내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위해 노력을 다할 줄 알았던 서봄이 집을 나가버리면서 한송의 대저택 세트내에서 벌어지던 고군분투 며느리 이야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렀다.

한송 가문 내 비서들이 한정호를 상대로 보여줬던 갑을 간의 싸움 역시 제대로 정리된 모습도 아니다. '을'인 비서들이 '갑'인 한정호를 이겼다고 볼 수 있는 뚜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풍문'의 내용은 배가 산으로 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결말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 [사진=SBS '풍문으로 들었소' 제공]

예측할 수 있는 결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처음부터 예상했던 '서봄이 시부모들의 속물의식을 타파하고 가족 간 화해를 찾게 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결말은 서봄이 다시 한송가문으로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 필수인 만큼 한 회를 남겨놓은 드라마에서 제대로 전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자식에게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시부모인 한정호 최연희가 자식을 용서하면 가능하지만 이 역시 너무 갑작스런 변화다.

또 하나는 한송 가문의 실질적인 이권과 여러 비밀을 쥐고 있는 비서들이 갑을 무너뜨리는 반란을 일으켜 성공하는 '반전' 결말이다. 이 내용은 진짜 주인공인 서봄과 한인상을 뒤로 밀어버리는 결말이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풍문'이 처음 기획된 내용과는 많이 달라진 극의 전개로 인해 100점짜리 결말은 뽑아내기 힘들 것이라는 부분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풍자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 과연 '풍문'의 결말은 무엇일지 30회를 통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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