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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 시즌1' 122골의 힘, 바르셀로나 황금기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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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 시즌1' 122골의 힘, 바르셀로나 황금기 '시즌2'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7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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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네이마르·수아레스 1년 간격 합류…기존 메시와 함께 한 시즌만에 완성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유럽 최초로 리그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한 시즌에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을 두 차례나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MSN'의 힘이 컸다.

기존 리오넬 메시(28)에 네이마르(23), 루이스 수아레스(28)가 1년 간격으로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완성된 MSN 라인은 바르셀로나를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냈다.

바르셀로나는 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픽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1 동점 상황에서 터진 수아레스와 네이마르의 연속골로 3-1로 이기고 2010~2011 시즌 이후 4년 만에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0년대 들어 무려 네 차례나 빅이어를 들어올린 바르셀로나는 2008~2009 시즌 이후 6년 만에 리그와 FA컵인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시즌에 모두 차지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는 트레블을 두 차례 달성한 최초의 유럽팀이 됐다.

◆ MSN 라인, 티키타카에 역습과 파괴력을 더하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네이마르가 있었음에도 무관에 그쳤다. 레알 마드리드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10번째 정상에 오르는 '라 데시마'를 달성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오르는 동안 바르셀로나는 단 1개의 트로피도 수집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스페인이 자랑하던 패스 위주의 점유율 축구의 종말까지 찾아왔다. 스페인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것은 티키타카를 중심으로 한 바르셀로나의 영광도 함께 끝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위기감을 느낀 바르셀로나는 개혁에 들어갔다. 타타 마르티노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한 바르셀로나는 티키타카를 위주로 한 점유율 축구에 역습을 더했다. 역습을 통해 파괴력이 더해졌다. 그 파괴력의 원천이 바로 MSN이었다.

메시(58골), 네이마르(39골), 수아레스(25골)의 MSN 라인은 올 시즌 무려 122골을 합작했다. 이는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의 라 데시마를 이끌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6골), 카림 벤제마(28골), 가레스 베일(24골) 등 108골을 넣은 'BBC 라인'를 능가하는 기록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28골을 넣는데 그쳤던 메시는 38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43골을 기록했다. 또 코파 델 레이에서 5골,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주도했다. 메시는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하면서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 스피드와 돌파력이 되살아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9골을 넣는데 그쳤던 네이마르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당한 등 부상을 딛고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리그에서 22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골을 넣으며 호날두, 메시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 말썽쟁이 수아레스의 인생역전, 1년만에 영웅으로

여기에 수아레스의 영입은 '화룡점정'이나 다름없었다. 수아레스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말썽쟁이에 트러블 메이커였다.

브라질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무는 '핵이빨 사건'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던 수아레스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4개월 동안 축구와 관련한 모든 행위를 금지당했다. 2013~2014 시즌 리버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영웅에서 순식간에 최악의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를 7500만 파운드(1447억 원)라는 거액을 리버풀에 주고 데려왔다. 축구와 관련한 모든 행위를 금지당했기 때문에 사상 초유의 마네킹 입단식이라는 수모까지 당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이런 온갖 수모를 딛고 메시, 네이마르와 최상의 호흡을 맞췄다. 워낙 개성이 강해 바르셀로나의 전술에 제대로 녹아들겠느냐는 걱정은 기우였다.

징계로 인해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리그에서 27경기 16골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전 결승골을 포함해 7골을 터뜨렸다. 수아레스는 43경기에서 25골을 넣으며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에 파괴력을 더했다.

경기를 끝마친 수아레스는 "이처럼 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다는 것은 오직 꿈에서만 있었던 일"이라며 "동점골을 내줬지만 바르셀로나에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 있었고 기회를 잡아 골까지 만들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흡을 맞춘 첫 시즌에 트레블이라는 대박을 치면서 'MSN 라인'은 역사상 최고의 공격 삼각편대라는 명칭까지 얻게 됐다. 이미 메시와 사무엘 에투, 티에리 앙리를 앞세워 2008~2009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기억이 있는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번 최고의 삼각 편대를 만들어내며 전성기를 다시 열었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유럽 최정상에 오른 바르셀로나의 두 번째 전성기가 시작된 것이다.

tankaprk@spro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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