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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잠 못드는 밤' 바르사-유벤투스, '환갑' 빅이어의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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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잠 못드는 밤' 바르사-유벤투스, '환갑' 빅이어의 주인은?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6.0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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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바르셀로나-유벤투스 '창과 방패'의 대결 관전포인트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올 시즌 60번째를 맞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는 7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사 슈타디온에서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모두 올 시즌 각 리그 정상과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에 도전한다.

UEFA에서는 모두 일곱 차례의 트레블이 있었다. 1966~1967 시즌 셀틱(스코틀랜드)을 시작으로 아약스 암스테르담과 PSV 에인트호번(이상 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FC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차례로 트레블을 달성했고 2012~2013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마지막이었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우승하면 UEFA에서는 처음으로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유벤투스는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2009~2010 시즌 인터 밀란 이후 이탈리아 구단으로는 두 번째로 트레블에 도전한다. 트레블을 두 차례 경험한 리그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가 유일하다.

◆ 세계 최고 공격진 'MSN'-부폰 중심의 궁극의 수비진 '모순의 대결'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의 맞대결은 '모순의 대결'이라고 일컫는다. 바르셀로나는 창, 유벤투스는 방패로 서로 상반된 팀 컬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루이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까지 'MSN 트리오'가 공격을 이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기록한 28골 가운데 'MSN 라인'이 25골을 합작했다.

지난 시즌 부진을 겪었던 메시가 식이요법으로 감량에 성공하면서 더욱 빨라졌다. 유럽 무대 적응을 완전히 끝낸 네이마르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 '핵이빨 사건'으로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던 수아레스의 공격력도 가공할 수준이다.

바르셀로나는 MSN을 앞세워 많은 패스를 통한 높은 점유율 축구라는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약점으로 여겨졌던 느린 역습까지 개선해 완벽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빗장수비의 원조다운 이탈리아의 자존심 유벤투스는 역시 수비가 탄탄하다. 이미 2009~2010 시즌 인터 밀란이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4강에서 바르셀로나,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넘어 정상에 오른 적이 있기 때문에 유벤투스 역시 강력한 수비력으로 바르셀로나 MSN 라인을 봉쇄하겠다는 각오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함께 탄탄한 유벤투스의 수비진은 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7실점하는데 그쳤다. 도르트문트(독일)와 16강 2차전부터 모나코(프랑스)와 8강 1, 2차전을 '클린 시트(무실점)'로 마감했던 유벤투스는 4강 1, 2차전에서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단 2실점으로 막아냈다.

수비진의 핵심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수아레스와 '핵이빨 사건'의 악연을 쌓은 키엘리니가 빠지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중앙 수비수 안드레아 바르잘리가 허벅지 부상을 딛고 복귀해 기대를 모은다.

◆ 베를린과 좋은 인연이 있는 이탈리아, 바르사 설욕 벼르는 '맨유 출신 듀오'

결승전이 열리는 베를린 올림픽 슈타디온은 이탈리아 축구에는 좋은 기억이 서려있는 장소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당시 경기장이었다. 당시 골문도 부폰이 지켰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1996~199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유벤투스에 아픈 기억이다. 유벤투스는 18년 전 결승에 올랐지만 도르트문트에 1-3으로 완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유벤투스는 1997~1998 시즌과 2002~2023 시즌 결승에서도 레알 마드리드과 AC 밀란(이탈리아)의 벽에 막혔다.

유벤투스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카를로스 테베스와 파트리스 에브라가 있다. 테베스와 에브라는 나란히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던 2008~200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 소속으로 나섰지만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에 0-2로 완패했다. 테베스와 에브라 모두 6년 전 아픈 기억을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가운데 테베스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 20골을 넣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7골을 넣을 정도로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뚫고 골을 터뜨릴 각오다.

◆ 노장 미드필더 피를로와 사비의 대충돌 관심거리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자랑하는 특급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와 사비 에르난데스의 맞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어느 팀이 중원을 장악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운영할 수 있느냐는 바로 이둘의 발에 달려있다.

각각 36세(피를로)와 35세(사비)로 전성기를 훨씬 넘긴 황혼의 베테랑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피를로는 미국, 사비는 카타르리그로 이적하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마지막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다만 두 선수가 동시에 선발로 나설지는 알 수 없다. 피를로는 챔피언스리그 9경기 선발로 나와 결승전 역시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지만 사비는 9경기 가운데 7차례나 교체로 나섰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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