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5:13 (목)
'1813일만에 완봉승' 타고투저를 거스르는 김광현
상태바
'1813일만에 완봉승' 타고투저를 거스르는 김광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7 2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전 볼넷 1개만 내주고 완봉 역투…KIA 양현종과 함께 좌완 특급 굳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광현(27·SK)이 예전의 강력했던 면모를 되찾았다. 1813일 만에 완봉승을 거둠과 동시에 자신의 통산 90승(50패)째를 거뒀다.

김광현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를 앞세워 116개의 공만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31명의 타자를 맞이했으니 평균적으로 한 타자에 4개 이상을 던지지 않았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최근 김광현의 투구 내용은 뛰어나다. 4월에는 들쭉날쭉할 때도 있었지만 팀 타선이 터져주면서 3승(1패)을 거둘 수 있었다.

▲ SK 김광현이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1813일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롯데와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하지만 지난달부터 투구 내용까지 안정되어 가고 있다. 5월 등판한 5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자책점없이 막아냈다. 지난달 14일 두산전 3이닝 7실점(6자책점), 지난달 20일 한화전 5⅔이닝 5실점(4자책점) 기록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볼넷의 숫자까지 줄어들면서 안정된 제구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앞선 경기였던 2일 수원 케이티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안타 9개와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며 6실점했지만 불과 닷새만에 LG전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이라는 것이 뜻깊다. 2008년 6월 7일 사직구장 롯데전에서 자신의 첫 완봉승을 거뒀던 김광현은 2010년 6월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전 이후 5년 가까이 완봉승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언터처블'이었다. 4회말 1사후 백창수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2루타를 맞은 뒤에도 6회말 2사후 투수 앞 안타를 허용하기까지 7명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9회말에는 1사후 문선재에게 이날 유일한 볼넷을 내준 후 이병규(7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성훈과 김영관을 각각 좌익수 뜬 공과 1루수 앞 땅볼로 처리, 자신의 세 번째 완봉승을 만들어냈다.

▲ 김광현은 올해 초 KIA 양현종과 함께 MLB 진출을 추진했다가 낮은 몸값에 실망, 원 소속팀 SK와 재계약했다. 자신의 통산 세번째 완봉승과 함께 90승을 달성한 김광현이 올 시즌 100승을 달성하는 것도 꿈이 아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공교롭게도 김광현은 양현종(KIA)와 함께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했다가 낮은 몸값과 기대보다 낮은 포스팅 금액으로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원 소속팀과 계약을 맺은 뒤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양현종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3연승과 함꼐 평균 자책점을 1.48로 낮추며 '타고투저' 시대의 1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김광현 역시 7승(1패)째를 거두며 다승 공동 2위에 오름과 동시에 자신의 통산 90승을 달성했다. 지금 상승세라면 MLB에 먼저 진출한 류현진(28·LA 다저스, KBO리그 98승)이 달성하지 못했던 100승도 꿈이 아니다.

김광현이 호투를 바탕으로 KBO리그에서 다시 한번 에이스로 거듭나 올해 이뤄내지 못했던 미국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