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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고착화' 지속, 하위팀 대반격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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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고착화' 지속, 하위팀 대반격 시작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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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반환점 향해 치닫는 KBO리그, 상·하위팀 맞대결로 4강 경계선 허물어질까

[스포츠Q 이세영 기자] 10구단 체제 원년을 맞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KBO리그. 팀 당 53~58경기를 치른 가운데 치열한 순위 다툼이 거듭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와 함께 각 팀의 상황도 바뀐다. 유난히 역전 승부도 자주 일어난다. 팬들이 경기에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올 시즌부터 바뀐 룰로 가을야구는 네 팀이 아닌 다섯 팀이 치른다. 하지만 4위와 5위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결정전에서 4위 팀이 1승을 안고 홈경기를 벌이기 때문에 4위를 차지해야 가을야구에서 좀 더 수월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 상위 4팀이 하위팀들을 상대로 현재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5일 두산전에서 타격하고 있는 넥센 박병호. [사진=스포츠Q DB]

그런데 지난달 말부터 상위 4개 팀이 바뀌지 않고 있다. 순위 그래프를 보면 5월 29일 넥센이 공동 4위로 올라온 이후로 삼성, NC, 두산, 넥센이 4강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반면 최하위 케이티를 제외한 SK와 롯데, 한화, KIA, LG 등 5개 팀은 그 안에서만 치열한 순위 싸움을 했을 뿐 기존 4강팀을 끌어내리지 못했다.

이는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는 팀이 많아 생기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는 팀보다는 롤러코스터를 타며 쉽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팀이 많다. 4위 넥센과 5위 SK의 간극은 2.5경기. 과연 상위 4팀과 하위 5팀의 경계가 지금보다 더 또렷해질지 지켜볼 일이다.

◆ 상위 4팀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도 타고투저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마운드가 불안하다는 점은 하위팀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요소다.

10개 구단 중 선두 삼성(3.95·1위)을 제외하고 팀 평균자책점이 3점대가 되는 팀이 없다. 상위 4개팀 중에서는 NC가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 이 부문 4위로 체면치레를 했다. 반면 3위 두산은 평균자책점 5.37로 케이티(5.80)보다 조금 나은 수준(9위)이며 2위 NC도 평균자책점 6위(4.92)에 불과하다.

선발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여전히 1위(4.13)를 달리고 있지만 넥센과 두산은 각각 4.99와 5.11을 기록, 나란히 7, 8위다. 넥센은 토종 선발진이 부진하며 두산은 외국인 원투펀치가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하위팀들이 상대 마운드의 허점을 노린다면 충분히 순위 상승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가 공동 6위 롯데다. 롯데는 마운드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팀 타율 4위, 홈런 2위, 타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타선을 구축, 반등을 꾀하고 있다.

상위팀도 이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4강 고착화 현상이 이른 시일 내에 바뀔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 하위 5개팀이 상위팀들을 제물로 순위 상승을 이룰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은 2일 넥센전에서 홈을 밟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이성열(오른쪽). [사진=스포츠Q DB]

◆ '운명의 장난' 4강팀-비4강팀, 주중 3연전 맞대결

이 가운데 사직에서 맞붙는 롯데와 케이티를 제외하고 상위 4개팀과 하위 4개팀이 주중 3연전을 맞붙어 눈길을 끈다. 여기서 하위팀이 시리즈 스윕을 달성한다면 4강 경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

잠실에서는 전통의 라이벌 두산과 LG가 격돌한다. 올 시즌 3승 3패로 팽팽히 맞서 있는 가운데 양 팀은 늘 그랬듯 현재 순위와 관계없이 매번 명승부를 연출해왔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총출동하는 시리즈에서 어느 팀이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으로 주목을 끌만한 경기는 광주 넥센-KIA전이다. 올 시즌 넥센이 KIA에 5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운드가 안정된 KIA가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절정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KIA 양현종이 ‘넥벤져스’로 불리는 넥센 강타선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느냐에 팬들이 시선이 모아진다.

이밖에 한화는 올 시즌 3승 2패로 선전하고 있는 삼성과 대구에서 맞붙으며 SK 역시 3승 2패로 앞서있는 NC와 상대한다. 상대 전적이 비슷한 만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4강권을 수성하느냐 빼앗느냐 싸움에서 어느 쪽이 더 힘을 발휘할까. 반환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KBO리그의 중요한 일전이 이번 주 펼쳐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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