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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수비력도 수준급" 미국 언론 합격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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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수비력도 수준급" 미국 언론 합격 판정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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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수비로 4점의 실점 막아내…중앙 내야수로 평균 이상의 힘도 보여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3루수와 유격수로 출전하며 아직까지 고정 포지션을 잡은 것은 아니지만 신인으로 뛰어난 수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최고와 최악의 신인 수비수'라는 칼럼에서 수비력이 수준급이라고 인정받았다.

ESPN이 강정호의 수비력을 높게 평가한 근거는 수비 방어점(DRS, Defensive Runs Saved)다. 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지를 보여주는 수비 방어점에서 강정호는 4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외야수 랜달 그리척(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 6점), 2루수 애디슨 러셀(시카고 컵스, 5점)에 이어 전체 세 번째에 자리했다. 유격수 닉 아메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루수 제이스 피터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강정호와 같은 4점을 기록했다.

ESPN은 "KBO리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직행한 타자가 없었기 때문에 올 시즌 피츠버그에 합류한 강정호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며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4년 1100만 달러라는 저렴한 몸값을 생각했을 때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거저 데려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129타석에서 3개의 홈런은 한국에서 보여줬던 것만큼의 극단적인 힘은 아니지만 중앙 내야수(2루수와 유격수)로는 평균 이상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3루수로서 3실점, 유격수로 1실점을 막아내면서 효율적인 내야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강정호의 수비율은 뛰어난 편이 아니다. 유격수로 141이닝을 뛰며 4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3루수로는 131이닝을 소화하며 1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유격수 수비율은 0.949, 3루수 수비율은 0.974이어서 단순히 수비율만 놓고 본다면 수준급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유격수로 뛰면서 13개의 더블 플레이를 합작했고 50개의 보살을 이끌어냈다. 실책은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수비력이 빛을 발한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야스마니 토마스(애리조나, 3루수, -6), 스티븐 소우자(탬파베이, 우익수, -6), 브레이크 스와이하트(보스턴, 포수, -5), 알렉스 게레로(LA 다저스, 3루수/좌익수, -4),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3루수, -2) 등은 DRS가 마이너스였다. 오히려 이들의 수비 때문에 팀이 더 실점한다는 뜻이다.

이들과 비교하더라도 강정호가 MLB 데뷔 시즌에 공수에서 맹활약하는 것은 충분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강정호는 7일 터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의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조시 해리슨이 3루수 겸 5번 타자로 기용됐고 조르디 머서가 유격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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