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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백아연의 '역주행'은 온라인과 완성도의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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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백아연의 '역주행'은 온라인과 완성도의 합작품"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6.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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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그룹 EXID의 '위아래',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 등이 이른바 '음원 역주행'으로 주목받고 있다.

음반 판매량이 줄고 음원사이트를 통해 노래를 듣는 경우가 많은 현재, 사이트 차트 순위는 흔히 곡의 인기도를 가늠한다. 신곡 발표 후 몇 시간 내에 곡의 성공이 좌우되니, 몇 주가 지난 후 갑작스럽게 곡이 인기를 끄는 모습에 '차트 역주행'이라는 새로운 표현까지 등장했다.

◆ '음원 역주행' 표현 널리 알린 크레용팝 '빠빠빠'

'차트 역주행'이라는 표현이 널리 쓰이게 된 것은 크룹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인기를 끌면서부터였다. 2013년 6월 20일 발표된 이 곡은 발매 한 달만 역주행했다. 발매 당시 음원차트 100위권 밖이었으나 7월 8일 100위권에 진입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탄 것. 결국 음원 공개 44일만에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크레용팝의 역주행에는 '빠빠빠'의 독특한 안무인 '직렬 5기통 춤'이 큰 역할을 했다. 헬멧을 쓴 채 다섯 멤버들이 번갈아 점핑하는 안무는 이를 따라하는 패러디 영상들을 낳았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사이트를 중심으로 패러디 영상이 인기를 끌어 곡까지 인기를 끌었다. 미국 빌보드는 이에 "이들의 갑작스러운 성공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이 곡('빠빠빠')은 발매한지 5주 뒤 뜨기 시작했다"고도 언급했다.

▲ EXID [사진=예당 엔터테인먼트 제공]

◆ '온라인 입소문' EXID의 '하니 직캠', 백아연의 '페북 좋아요'

그룹 EXID의 '위아래'는 지난해 8월 27일 발매됐다. 발매 당시 차트 중위권에 진입했다 곧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위아래'가 조명받게 된 것은 멤버 하니의 '직캠' 때문이었다. EXID 행사 중 하니의 무대를 찍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위아래' 음원, 섹시한 안무까지 인기를 끌게 된 것. 이 인기로 EXID는 그해 12월 다시 음악방송에 출연했고 1위까지 거머쥐었다. 이어 선보인 신곡 '아예'로도 음악방송 1위를 수상하며 '대세 걸그룹'에 올랐다.

가수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는 지난 5월 20일 공개됐다. 백아연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이 곡은 약 3주만에 역주행했다. '썸'에 대한 실망을 담은 곡의 가사에 공감한 사람들이 자신의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 곡을 소개하며 홍보 효과를 봤다. 이 인기로 백아연은 곡 발표 3주만에 음악방송에 출연했고 대학로에서 라이브 공연을 열기도 했다.

EXID와 백아연의 '역주행'에는 온라인 반응이 큰 역할을 했다. 과거 오프라인 '입소문'을 통해 노래가 인기를 끌었다면, 현재는 이 현상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이다.

▲ 백아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 "완성도=성공으로 보장되지 않는 음악시장, '역주행' 의미 깊어"

물론 이들 곡에 대한 인기를 단순히 '직캠'이나 SNS의 영향력만으로는 볼 수는 없다. 한 예로, EXID는 '하니 직캠'으로 얻은 관심에 안주하지 않았다. 메인보컬 솔지는 MBC 예능 '복면가왕'에 출연해 자신의 가창력을 알렸고, '위아래'를 작사작곡한 LE는 이 분위기를 잇는 신곡 '아 예(Ah Yeah)'를 냈다. 더불어 정화, 혜린은 '주간아이돌', 'SNL' 등에서의 예능감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EXID는 '위아래'로 조명된 후 앞서 발표한 '아이 필 굿(I Feel Good)', '매일밤' 등도 재평가받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으로 알려진 백아연의 실력과 싱어송라이터적 면모도 다시금 알려졌다.

한 가요 관계자는 "한 곡이 뜨기까지는 힘든 과정이 있다. 노래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기가 힘든 상황이다"며 "SNS에서의 인기를 넘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는 것은 곡의 완성도를 증명한다. 시간과 돈을 투자해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선택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실력과 SNS 반응이 잘 맞물려 좋은 효과를 보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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