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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천우희 "20대 여배우들 활약 관심 Yes 신경 No"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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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천우희 "20대 여배우들 활약 관심 Yes 신경 No" [인터뷰]①
  • 용원중
  • 승인 2015.07.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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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여제' 천우희 박보영 김고은 심은경, 충무로 20대 여배우 붐 주도

[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이상민기자] 여배우 천우희(28), 박보영(25), 김고은(24), 심은경(21)은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20대 ‘4대 여제’다. 개성이 잔뜩 묻어나는 연기술로 연이어 화제작을 찍어내며, 흥행파워를 발휘하는 푸른 떡잎들이다.

올해 상반기 김고은이 범죄드라마 ‘차이나타운’, 박보영이 미스터리 공포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로 신작을 내놓은데 이어 천우희가 판타지 호러 ‘손님’(감독 김광태)으로 돌아온다.

 

영화에서 그는 한국전쟁으로 남편과 아이를 잃고 청상과부가 된 뒤, 풍곡리의 절대 권력자인 촌장(이성민)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무녀 역할을 강요받는 미숙으로 변신한다.

◆ "20대 여배우 활약상, 한국영화 다양성·여배우 저변 확대 위해 좋은 현상"

“그들의 기사와 영화를 관심 있게 보기는 해요. 촬영 때문에 출연작 모두를 다 보진 못하지만요. 다들 풍기는 느낌이 다르고요. (심)은경이와는 영화 ‘써니’에서 공연한 적도 있어서 서로 응원을 보내곤 하고요.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은 한국영화 다양성을 위해서나, 여배우들의 저변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외부에서 이뤄지는 비교라든가, 경쟁심리 같은 데선 무덤덤해요. 각자 할 일을 충실히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은교’로 파격적 데뷔를 한 김고은이 메시지가 담긴 연기로 계속 궁금증을 유발한다면, 심은경은 ‘써니’ ‘수상한 그녀’ 등 귀엽고도 천연덕스러운 코미디 연기가 빼어나다. 사랑스러운 매력의 박보영은 아역 배우 시절부터 다져온 탄탄한 연기를 바탕으로 ‘과속스캔들’ ‘늑대소년’ ‘피끓는 청춘’ ‘경성학교’ 등 다양한 장르·캐릭터를 파고든다.

지난해 독립영화 ‘한공주’에서의 열연으로 무려 13개에 이르는 영화제 여우주연상·신인상을 싹쓸이한 천우희는 상처 많은 내면 연기에서 특유의 깊이감을 드러낸다. 스타덤에 오른 뒤 출연한 ‘손님’에선 애잔한 모성애를 비롯해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의 풋풋한 로맨스, 선무당의 매무새와 접신 장면에서의 놀랄 만한 연기를 스펙트럼 넓게 펼쳐낸다 네 여배우 가운데 가장 뒤늦게 빛을 본 대기만성 형 여배우이기도 하다.

 

◆ "부담감 떨쳐내고 자유로워지려 노력...'곡성' '해어화'서 독특한 캐릭터 연기"

“조급해하질 않았어요. 최선을 다한 뒤 안 되면 어쩔 수 없다는 마인드?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을 거란 느긋한 마음으로 긴 무명 시절을 지내왔어요. 지난해 많은 상을 받고 좋은 평가를 들어서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에요. 조금만 실수를 하더라도 배신감이나 실망하는 마음이 드실 테니 기대에 부응하자, 했었죠. 하지만 남의 시선을 의식하다보니 일상에서나 배우로서나 주체적인 게 없어지더라고요. 너무 많이 갇히고요. 지금은 자유로워지려고 해요. 예전처럼 내 생활, 연기에서 진심을 담아 충실하려고요.”

천우희는 ‘손님’ 이후 화제작들을 줄줄이 선보인다. 시골 마을의 기이한 소문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나홍진 감독의 차기작 ‘곡성’에선 묘령의 무명 역을 맡아 황정민 곽도원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달 촬영에 들어간 구한말 기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박흥식 감독의 시대극 ‘해어화’에선 청춘스타 유연석 한효주와 공연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그는 노래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기생 역을 맡아 보컬 레슨에 한창이다. 주변에선 천부적으로 음색과 감정이 좋은 편이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노래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이토록 어려운 일인 줄 몰랐어요. 그래서 2가지를 다 하는 이준씨가 대견해요. 그런데 노래 연습을 할수록 욕심은 나네요. 촬영을 마친 ‘곡성’의 무명은 이제까지 본적이 없는 어려운 캐릭터예요. ‘해어화’의 경우는, 그간 상처를 지닌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왔는데 이번 기생 역할 역시 상처는 있으나 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아서 흥미로워요.”

◆ "나다운 밝고 유쾌한 캐릭터 언젠간 하지 않을까?"

"그동안 어두운 캐릭터를 주로 맡아와서 제 연기를 보신 분들이 ‘실제론 어떤 성격이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내면에 있는 요인들을 끄집어내서 극대화시키곤 했어요. 저와 비슷한 캐릭터들은 아니었죠. 지인들은 ‘너답게 밝고 유쾌한 역할을 해보라’라고 하세요. 언젠간 기회가 오겠죠. 후후.”

한국 영화계의 주목할 만한 발견, 천우희의 새로운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손님’은 오는 7월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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