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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독해진 허경민, 핫코너 새주인으로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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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독해진 허경민, 핫코너 새주인으로 외치다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8.06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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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활약, 기술적으로 달라진 부분보다 심리적 안정이 주효했다"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빼어난 수비를 갖춘 허경민(25)이 올 시즌 타력까지 겸비한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차며 공수 모든 부문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허경민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에서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5회말 솔로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해 두산의 15-5 대승에 큰 역할을 했다.

허경민은 경기 후 "후반기 타격 성적이 좋아졌다. 기술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없고 감독님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부여받아 꾸준히 경기에 나오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됐다"며 "여기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 독하게 한 것이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허경민이 올 시즌 뛰어난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더해 붙박이 3루수로 발돋움 했다.

허경민은 원래 수비가 뛰어난 3루수다. 2012시즌 1군에 첫 선을 보인 허경민은 빠른 타구들이 나오는 '핫코너'에서 수비 능력을 인정받으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3루수에는 타격 능력도 필요하다. 최근 류중일 삼성 감독이 "스카우트가 3루수를 뽑을 때 최우선으로 보는 것은 타격 능력"이라고 밝힐 정도다. 허경민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분명 아쉬움이 있는 선수였다.

타격의 아쉬움 때문에 허경민은 올 시즌도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됐다. 최주환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것도 모자라 시즌 중 새로운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까지 합류했다.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로메로의 합류로 허경민의 주전 자리는 크게 위협받았다.

그러나 오히려 허경민이 독하게 마음을 먹는 계기가 됐다. 올 시즌 타율을 0.321까지 끌어올리면서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섰다. 허경민은 자신의 역대 최초 타율 3할을 노리고 있다. 이미 68안타를 때려내 2013년 자신이 세웠던 커리어 하이와 동률이 됐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허경민이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 4회말 무사 만루 상황서 적시타를 뽑아낸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허경민은 넥센전에서 1회초 2사 2,3루에서 김민성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실점을 막아냈다. 경기 내내 든든하게 3루를 지켜내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허경민은 4회 상대 선발 김택형을 흔드는데 앞장섰다. 2-0으로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무사 만루에서 4구째를 받아쳐 1타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허경민의 만루에서 나온 안타는 결국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허경민은 5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불펜 하영민의 3구째 시속 136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 비거리 115m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통산 2호 대포.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두산 팬들은 허경민의 홈런에 더 크게 환호했다.

경쟁자들을 밀어내고 올 시즌 주전 3루수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허경민. 하위 타순에서 뜨거운 타격으로 공격력 상승에 기여하고 물샐 틈 없는 수비로 안정감을 더하며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는 두산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허경민(오른쪽)이 6일 넥센전에서 5회 솔로포를 때려내고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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