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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퍼거슨 키드' 야누자이 결승골, 맨유 2연승 이끈 '인고의 1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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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퍼거슨 키드' 야누자이 결승골, 맨유 2연승 이끈 '인고의 16개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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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시즌 뉴캐슬전 이후 EPL 첫 득점…선덜랜드 임대설 이겨내고 주전 도약 발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드낭 야누자이가 16개월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연승을 내달렸다.

야누자이는 15일(한국시간) 빌라 파크에서 벌어진 아스톤 빌라와 2015~2016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반 29분 선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맨유는 90분 동안 9개의 슛 가운데 2개만 유효슛을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야누자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토트넘 핫스퍼와 개막전 이후 2경기 연속 1-0 승리를 거뒀다. 야누자이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맨유의 첫 득점자가 됐다.

야누자이는 신성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1년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맨유의 유스팀으로 옮겨왔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야누자이의 재능을 눈여겨본 것이다. 결국 야누자이는 2012~2013 시즌 종료 직전 등번호 44번을 받고 1군으로 올라왔다. 단 한 경기도 뛰진 못했지만 사실상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키드'였다.

야누자이가 본격적으로 중용되기 시작한 것은 2013~2014 시즌부터. 퍼거슨 감독의 유산을 승계받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야누자이를 중용했고 야누자이 역시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4골을 넣으며 응답했다.

그러나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4~2015 시즌부터는 주전에서 자리가 멀어졌다. 18경기에 나섰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주로 교체로 뛰면서 판 할 감독의 신임을 확실하게 받지 못했다.

'자신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은 야누자이는 지난 2월 11일 번리와 경기 이후 6개월 만에 선발 출전했다. 등번호 11번의 야누자이는 웨인 루니 뒤에 서는 처진 스트라이커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중원에서 루크 쇼, 후안 마타, 멤피스 데파이가 서로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아스톤 빌라를 공략하던 중 마타의 스루패스가 번쩍 빛을 발했다. 패스를 받은 야누자이는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파고 들어가 기회를 만들었고 수비수를 한 차례 제친 뒤 오른발로 아스톤 빌라의 골문 오른쪽을 보고 대각선 방향으로 슛을 했다. 공은 골키퍼 브래드 구잔의 옆을 스쳐 지나가며 골로 연결됐다.

맨유는 전반 30분이 되기 전에 골을 넣었지만 후반 33분 데파이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슛이 나올 때까지 유효슛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누자이의 선제 결승골이 빛나보일 수밖에 없었다.

또 야누자이는 지난해 4월 15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16개월 만에 터뜨린 골로 맨유의 2연승을 이끌어내는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야누자이로서는 16개월의 인고 세월을 보낸 끝에 판 할 감독 앞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야누자이는 판 할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하면서 선덜랜드 임대설 등에 휘말렸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프리시즌에 성실한 태도를 보여준 야누자이를 믿고 개막 2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시켰고 야누자이는 이에 결승골로 응답했다.

야누자이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나도 이제 더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며 "경기에 나설수록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맨유 1군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야누자이의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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