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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깨진 레버쿠젠, 라치오전서 고립된 손흥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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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깨진 레버쿠젠, 라치오전서 고립된 손흥민 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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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펜하임전 이어 상대 수비 압박에 막혀…위협적인 장면 만들지 못하며 '슛 0', 2경기 연속 최하평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이 2경기 연속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 수비에 꽁꽁 묶이면서 슛 하나 기록하지 못한채 전반만 뛰고 나왔다. 그냥 개인의 컨디션 저하로 보기에는 뭔가 이상하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벌어진 라치오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라운드 원정 1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상대 압박 수비에 묶이면서 이렇다 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드미르 메흐메디와 교체돼 물러났고 소속팀 레버쿠젠도 후반 32분 케이타 발데 디아오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레버쿠젠은 오는 27일 바이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홈 2차전에서 2골차로 이겨야만 32강이 겨루는 본선에 오를 수 있는 불리함에 놓였다.

손흥민은 공격수와 미드필더 가운데 유일하게 슛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칸 찰하노글루가 4개의 슛을 때렸고 라스 벤더, 크리스토프 크라머, 카림 벨라라비, 스테판 키슬링이 슛 1개씩 기록했지만 손흥민만 슛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손흥민과 교체돼 출전한 메흐메디도 2개의 슛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유효슛을 기록한 선수는 찰하노글루(2개)뿐이었다. 그만큼 공격이 막혔다. 손흥민만 압박 수비에 고전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쯤 되면 손흥민 개인이 아닌 팀 전체의 문제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호펜하임과 경기에서는 몸이 무거웠다고는 하지만 라치오전은 비단 손흥민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실 레버쿠젠 공격진은 호펜하임전부터 문제가 있었다. 독일 일간지 빌트가 손흥민에게 5점의 평점을 주면서 키슬링에 3점, 찰하노글루와 벨라라비에게 4점을 부여한 것만 보더라도 공격진이 계속 삐걱거린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손흥민은 라치오전에서도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로부터 또 다시 최하 평점인 5점을 받았다. 2경기 연속 최하 평점 수모다.

그러나 손흥민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시즌까지 보여줬던 드리블과 슛은 사라졌고 동료 선수들의 패스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 그나마 온 패스도 상대 수비 압박에 막혔다. 주위에 도와주는 동료도 거의 없었다. 또 벨라라비나 찰하노글루가 혼자 몰고 가려는 성향을 보이다보니 손흥민이 공을 잡고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과장된 표현으로는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투명인간'이나 다름없었다. 손흥민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시즌보다 훨씬 떨어진 팀 조직력이 그 원인이다. 현재 레버쿠젠의 조직력은 분명 지난 시즌과 차이가 있다. 찰하노글루, 벨라라비와 손흥민 사이에 팀의 중심이 되기 위한 알력 다툼이라도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의 올 시즌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레버쿠젠의 경기력도 떨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손흥민이 찰하노글루, 벨라라비에 맞춰 가거나 로저 슈미트 감독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조직력을 강화시키지 않는다면 손흥민과 레버쿠젠의 새 시즌은 고난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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