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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연기 끝 개봉 '베테랑', 어떻게 800만 반전 드라마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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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연기 끝 개봉 '베테랑', 어떻게 800만 반전 드라마 썼나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8.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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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개봉 18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 오락 액션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이 무려 3차례나 밀린 끝에 개봉돼 이 같은 기록을 제조해 더욱 관심을 사고 있다.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상을 그린 '베테랑'은 지난해 7월1일 촬영을 마쳤다. 통상 10월이면 개봉이 이뤄지기에 이 때로 개봉을 확정했다. 순제작비 60억원을 투입한 '베테랑'은 100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블록버스터는 아니었기에 연말 개봉은 염두에 두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제작사인 외유내강은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조율 끝에 비수기인 10월 개봉을 피해 극장가 성수기인 2015년 구정으로 개봉 시기를 잡았다.

황정민 유아인 주연의 '베테랑'이 무려 4차례나 개봉일이 연기된 끝에 개봉, 연일 흥행 신기록을 제조하고 있다

다시 변동 사항이 생겼다.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국제시장'(최종 관객수 1426만명)이 1월13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뒤에도 화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되자 다시 비수기인 5월로 개봉을 연기했다. 하지만 2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부터 시작된 할리우드 대작 돌풍이 5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정점을 찍는 상황이 연출됐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무려 1049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상반기 한국영화를 초토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5월 개봉을 만지작거리던 '베테랑' 제작사와 투자사는 아예 판을 키워 여름철 영화 성수기 시장인 8월로 가자고 최종 결정했다. 한국영화 경쟁작인 '암살'은 이미 오래 전부터 7월23일 개봉이 확정된 상태였으나 외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아직 개봉일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후 8월5일로 개봉일을 정한 '베테랑'보다 한 주 앞서 '미션 임파서블5'이 개봉일을 정했다.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만약 5월에 개봉했다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에 창궐한 메르스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어벤져스'가 오히려 '베테랑'의 흥행에 고마운 역할을 해줬다"고 말한 뒤 "2008년 '다찌마와 리'가 여름 시장에 개봉돼 흥행 참패를 당한 적이 있어서 여름 성수기 시장 개봉에 굉장히 당황했다. 그런데 CJ측에서 '명량' 개봉일과 같다고 해서 그나마 안도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014년 10월에서 2015년 2월, 다시 5월 그리고 최종 8월5일로 개봉일을 잡게 된 '베테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작이었던 '미션 임파서블5'가 그토록 빨리 들어올 줄 몰랐고, 주연배우 톰 크루즈가 방한할 줄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장고 끝에 악수일까, 위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반전 드라마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6일째 300만, 9일째 400만, 10일째 500만, 12일째 600, 14일째 700만 돌파에 이어 8월22일 개봉 18일째에 812만175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로써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의 전작 중 최고 스코어를 달성한 '베를린'(716만)을 넘어선 것은 물론, 본격적인 천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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