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5 21:13 (일)
주춤한 유희관-해커, 30년만의 대기록 물거품 되나?
상태바
주춤한 유희관-해커, 30년만의 대기록 물거품 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15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란히 17승에 머문 유희관-해커…1985년 이후 20승 투수 2명 배출 물 건너가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2년 연속 20승 투수는 무리일까.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희관(29·두산 베어스)과 에릭 해커(32·NC 다이노스)의 행보가 주춤하다.

후반기 초반만 해도 1985년 김시진, 김일융(이상 당시 삼성), 최동원(당시 롯데) 이후 30년 만에 20승 투수 두 명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도 20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유희관과 해커 모두 17승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유희관은 지난 10일 KIA전 노디시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시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두산이 18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산술적으로 4~5경기 등판이 가능하지만 막판 순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20승을 올릴 수 있다고 확실히 보장할 수 없다.

▲ 시즌 17승을 기록 중인 유희관이 16일 천적 롯데를 상대로 전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스포츠Q DB]

다만 16일 맞붙는 롯데는 유희관이 올 시즌 강세를 보였던 팀이라 승리를 기대할 만하다. 유희관은 롯데를 상대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16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0.115에 불과할 정도로 롯데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틀어막았다.

유희관과 맞붙는 롯데는 KIA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5위를 달리고 있다. 매 경기에 총력 쏟아내야 하는 롯데이기에 유희관과 대결을 벼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두산과 무려 6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여기서 밀리면 5위 싸움이 어려워진다는 생각으로 덤빌 것으로 보인다.

해커는 최근 3경기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2일 삼성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으나 8일 KIA전에서는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하지만 13일 SK전에서 5⅓이닝 10실점으로 무너져 고개를 숙였다. 8월 5연승을 달린 기세가 9월 들어 주춤하다. 9월 3경기 평균자책점은 9.35.

NC는 올 시즌 16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해커는 앞으로 3~4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피칭을 했던 8월의 면모를 되찾아야 20승을 달성할 수 있다. 정규리그 1위를 노리는 NC 입장에서도 에이스인 해커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대권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유희관과 해커가 다승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가운데, 이들을 조용히 추격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윤성환이다. 앞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시즌 16승에 도달한 윤성환은 최근 분위기가 매우 좋다.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을 넘은 윤성환은 내친 김에 20승의 벽도 깨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 해커(오른쪽)는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9월 평균자책점이 9점대에 달해 20승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사진=스포츠Q DB]

삼성이 앞으로 15경기밖에 남겨두고 있지 않지만 윤성환이 중간계투 등판 등 전략적인 출전을 자청한다면 상황에 따라 20승도 노려볼 수 있다.

평균자책점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던 양현종(KIA 타이거즈·13승 7패)의 성적이 떨어지면서 이제는 투수 골든글러브의 척도가 다승으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누가 됐든 20승에 도달하는 투수가 골든글러브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985년 이후 30년 만에 리그에서 두 명의 20승 투수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