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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타던 강정호 왼쪽 무릎 부상, 시즌 내내 '공든 탑' 무너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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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타던 강정호 왼쪽 무릎 부상, 시즌 내내 '공든 탑' 무너질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18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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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최희섭 등 해외진출 선수들 부상 이후 기량 급저하…컨디션·경기력 회복이 관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부터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강정호(28)가 부상 암초를 만났다. MLB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타격감까지 한껏 끌어올린 상황이었기에 더욱 안타깝다.

강정호는 18일 미국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2015 MLB 홈경기에 유격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1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앤서니 리조의 2루수 앞 땅볼 더블 플레이 때 1루 주자 크리스 코글란과 충돌해 부상을 입었다.

피츠버그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가 왼쪽 무릎을 다쳤으며 병원에서 치료와 정밀진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의 정확한 상태는 자기공명장치(MRI) 등 진단을 받은 후에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상황에서 입은 부상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를 따라잡기는 힘들지만 시카고 컵스와 치열한 와일드카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강정호의 공백은 피츠버그에도 큰 타격이다.

해외에 진출했던 이전 선배들만 보더라도 부상 전과 후가 달랐기에 더욱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최희섭(36·KIA)은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을 때 내야 뜬 공을 처리하다가 동료 선수와 충돌,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에 충격을 입어 뇌진탕 부상을 입었다. 최희섭은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시카고 컵스 1루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후 최희섭은 플로리다 말린스(현재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고 다시 LA 다저스로 옮겼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좋지 않은 타율 때문에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양이 되면서 아시아인 최고의 거포로 성장할 수 있었던 최희섭은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이종범(45) 역시 부상 이후 기량이 급저하돼 쓸쓸하게 일본 프로야구를 떠났다. 현역 전성기 때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과 함께 '한국의 이치로'라는 평가까지 들었던 이종범은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 선동열과 맹활약했다.

그러나 상대 투수의 빈볼에 얼굴을 맞고 큰 부상을 당한 뒤 뜨거웠던 타격감이 한순간 식었고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한채 KIA로 돌아와야만 했다.

강정호에게 걱정되는 부분도 바로 한동안 뜨거웠던 타격감과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시즌 내내 고생하며 맞춰놨던 타격 적응력도 흐트러질 수도 있다. 또 강정호의 부상이 길어져 가을 잔치에 함께 하지 못하는 것도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결국 강정호는 당장의 부상보다 부상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좋았던 타격감과 컨디션, 경기력을 회복해야만 부상 이전의 상태로 쉽게 돌아올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MLB에서 시즌 내내 쌓아왔던 자신의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최악의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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