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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사이클링히트' 2958일만에 4안타 나주환, SK 2루수는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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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사이클링히트' 2958일만에 4안타 나주환, SK 2루수는 '바로 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9.29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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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우중간 안타 후 3루 전력질주 아웃, "적극적인 타격 좋은 결과"

[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7회말 1사 1루, SK 나주환이 때린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하자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kt 우익수 김사연이 팔을 뻗어봤지만 공은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나주환은 2루를 돌아 3루로 달리기 시작했다. 태그 아웃.

탄성이 나왔다. 그렇지만 관중들은 나주환의 이름 석자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나주환이 사이클링히트를 눈앞에서 놓쳤다. 나주환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SK의 10-0 완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 나주환이 7회말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린 후 3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아쉽게 아웃되면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는데는 실패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3회말 정대현을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 우중월 홈런을 날린 나주환은 4회에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아냈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뽑아내 홈을 밟았고 7회말 우중간을 가른 후 3루로 달리다 2루타에 만족해야만 했다.

시즌 처음이자 2007년 8월 24일 인천 LG전 이후 2958일 만에 해낸 4안타 경기다. 4월과 8월, 나주환은 각각 5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전날 멀티히트를 때린 나주환은 단 2경기에서 한 달간 쳐낸 것을 넘는 안타를 뽑아낸 셈이다.

나주환은 경기 후 "5위 경쟁에서 중요한 경기에서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분이 매우 좋다"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설 때 사이클링히트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맞는 순간 장타를 직감하고 무조건 3루까지 뛰었다. 아쉽게 됐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 2군을 오르락내리락 하던 나주환은 시즌 막판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고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나주환은 시즌 내내 2군을 왔다갔다했다. 박계현에 이어 김연훈에게도 밀렸다. 2000년대 후반 왕조의 주역, 군입대 전만 해도 SK의 주전 유격수였던 그로서는 자존심이 크게 상할 법했다. 자연스레 스윙폭도 줄고 자신감이 줄어들었다.

나주환은 “원래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데 올초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고 타격감도 안 좋은 분위기로 흘렀다"며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타격하려는 마음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강을 눈앞에 둔 SK다.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많은 선수가 주전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박계현이나 김연훈은 공격력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SK는 우승 반지만 3개를 갖고 있는 나주환의 방망이 상승세가 무척이나 반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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