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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3차전 넥센-두산] 밴헤켄 역투 '1승 이상' 넥센이 얻은 3가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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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3차전 넥센-두산] 밴헤켄 역투 '1승 이상' 넥센이 얻은 3가지 성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0.13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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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 선발 경기 무조건 잡는다', 넥센 야수 에러 0-첫 두자릿수 안타

[목동=스포츠Q 민기홍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대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잠실 원정서 2연패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영웅군단이 완승을 거두며 역스윕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반짝반짝 빛났다. 밴헤켄은 1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넥센의 5-2 완승을 견인했다.

밴헤켄은 투혼의 107구로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팀원들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이는 단순한 1승이 아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며 더 높은 곳을 향해가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넥센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를 통해 얻은 것 세 가지를 살펴본다.

◆ 한현희, 손승락 쉬었다, 남은 경기 총동원 가능 

밴헤켄, 조상우만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현희, 손승락이 쉬었다. 염경엽 감독은 4,5차전에서 총력전을 벌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밴헤켄이 난조를 보이며 8회를 매듭짓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지만 괜찮은 시나리오로 경기를 마쳤다.

남은 경기서 양훈과 라이언 피어밴드가 경기를 만들어 준다면? 넥센은 필승조 셋을 6회든 7회든 조기 투입해 두산의 기를 누를 수 있다. 조상우는 23개의 공으로 경기를 마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9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8개의 공을 던진 조상우다. 연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 밴헤켄 선발 경기 무조건 잡는다, 타선 4경기 만에 첫 두자릿수 안타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떠올려보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매디슨 범가너가 나서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모조리 경기를 잡았다. 밴헤켄처럼 계산이 서는 에이스가 선발로 나서면 야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화끈함의 대명사’ 넥센 타자들은 SK 와이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침묵했다. 두자릿수 안타는 4경기 만에 처음. 야수들은 밴헤켄의 호투에 자극받은 듯 마침내 집중력을 발휘했다. 수비에서 에러도 없었다. 분위기를 탔다.

◆ PO 진출시 밴헤켄 1차전 등판 가능 

역스윕만 한다면 NC 다이노스와도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다. 밴헤켄이 나흘 휴식 후 마산에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수 있기 때문. 공룡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던 넥센이지만 밴헤켄이 첫 경기에 나선다고 생각하면 기에서 눌릴 것이 없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 명승부를 벌인 끝에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던 넥센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는 올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것이 확실시된다. 염경엽 감독으로서도 팀으로서도 당분간 우승을 노리기 힘든 환경이 된다.

내일이 없는 넥센은 밴헤켄 덕에 이렇게 많은 것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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