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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네덜란드 희비, 판페르시마저 자책골 '마지막까지 으깨진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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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네덜란드 희비, 판페르시마저 자책골 '마지막까지 으깨진 오렌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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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페르시 자책골 포함, 체코에 3골 내주며 자멸…터키는 아이슬란드 꺾고 본선 직행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3위를 차지하며 환호성을 올린 것이 불과 15개월 전이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본선까지 탈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거짓말 같은 현실을 맞았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벌어진 체코와 2016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로빈 판 페르시의 자책골을 포함해 3골을 내주며 2-3으로 졌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4승 1무 5패, 승점 13에 그치는 치욕스러운 성적과 함께 조 4위에 그치며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도 따내지 못하고 유로 2016 본선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네덜란드가 유로 대회 본선에 오르지 못한 것은 지난 1984년 이후 32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1984년 대회 역시 유로 2016의 개최지인 프랑스에서 열렸다. 1960년부터 열린 유로 대회에서 프랑스는 모두 세 차례 개최했지만 네덜란드는 단 한 번도 참가하지 못하는 진기록을 낳았다. 이와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치욕스러운 서적도 남겼다.

직전 9경기까지 터키에 승점 2 뒤졌던 네덜란드는 반드시 체코를 꺾은 뒤 터키가 지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이 꿈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깨졌다.

전반 24분 이리 스칼락의 어시스트에 이은 파벨 카데라벡의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내준 네덜란드는 전반 35분 토마스 네시드의 패스를 받은 요세프 수랄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네덜란드는 마렉 수치의 퇴장으로 한 명의 우세를 맞으며 기적을 연출하는 듯 했지만 후반 21분 판 페르시의 자책골로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5분 클라스-얀 훈텔라르의 헤딩골과 38분 판 페르시의 자책골을 만회하는 속죄골로 2-3까지 따라붙었지만 더이상 추격할 힘이 없었다.

네덜란드의 몰락과 반대로 '투르크 전사' 터키는 3위를 차지한 9개팀 가운데 최고 성적을 올린 한 팀에만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을 따냈다.

비기기만 해도 조 3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터키는 아이슬란드와 홈경기에서 셀추크 이난의 후반 44분 극적인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터키는 이날 승리로 F조 3위팀 헝가리에 넘어갈 수 있었던 본선진출권을 가져오며 2008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출전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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