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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으깨진 오렌지' 네덜란드 32년만의 대참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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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으깨진 오렌지' 네덜란드 32년만의 대참사 위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9.07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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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전 원정서 0-3 완패로 예선 4위로 밀려…본선 확정지은 체코가 '캐스팅 보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그야말로 오렌지의 몰락이다. 네덜란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본선도 아니고 유로2016 예선에서 2연패를 당하며 32년 만에 대참사 위기를 맞았다.

네덜란드는 7일(한국시간) 터키 콘야의 토르쿠 아레나에서 벌어진 터키와 2016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A조 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전반 8분 만에 오구잔 외즈야쿱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끌려간 네덜란드는 전반 26분 아르다 투란, 후반 41분 부락 일마즈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네덜란드는 볼 점유율에서 62-38로 앞서긴 했지만 단 한 차례도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슛 숫자에서도 12-8로 앞서긴 했지만 유효슛 숫자에서는 4-4로 같았다. 그만큼 네덜란드의 공격 위력이 떨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구나 터키는 이날 승리를 지키기 위해 무려 5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을 정도로 네덜란드와 강하게 맞섰다. 로빈 판 페르시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멤피스 데파이 등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공격 삼총사도 터키의 탄탄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네덜란드는 유로 2016 본선 직행에 사실상 실패하고 플레이오프를 노려야 하게 됐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조 3위 자리를 터키에 내줬다. 터키가 3승 3무 2패, 승점 12로 3위로 뛰어올랐고 네덜란드는 3승 1무 4패, 승점 10으로 4위로 내려앉았다.

이미 아이슬란드와 체코가 조 1, 2위 자격으로 유로 2016 본선 직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네덜란드로서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터키의 결과를 봐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나란히 체코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네덜란드가 다음달 11일 아스타나에서 카자흐스탄과 원정경기를 치르는 동안 터키는 프라하에서 체코와 만난다. 다음달 14일 열리는 마지막 예선 경기에서는 네덜란드와 터키는 각각 홈에서 체코, 아이슬란드를 만난다. 아이슬란드나 체코 모두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이유가 없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터키와 맞대결을 앞둔 체코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됐다.

B조에서는 웨일즈가 사상 첫 유로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웨일즈는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레스 베일 등을 총출동시켰지만 이스라엘과 득점없이 비겼다.

승리할 경우 3위 이스라엘과 승점차를 8로 벌리면서 유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웨일즈는 승점차 5에 그치면서 본선 확정을 다음 경기로 넘겼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10차전에서 벨기에와 만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웨일즈의 유로 본선 진출은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H조의 이탈리아는 불가리아와 홈경기에서 전반 8분 다니엘 데 로시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기고 5승 3무, 승점 18의 성적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노르웨이는 크로아티아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기고 5승 1무 2패, 승점 16으로 2위로 올라섰다. 4승 3무를 기록하던 크로아티아는 예선에서 첫 패배를 기록하며 승점 15로 3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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