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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4차전] '7점차 역전패' 염경엽, 애써 웃었지만 감추지 못한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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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4차전] '7점차 역전패' 염경엽, 애써 웃었지만 감추지 못한 속마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14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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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통해 얻은 것 없어…투수 파트 보강해야"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이번 시리즈를 통해 얻은 소득이 하나도 없다.”

애써 웃어 보였지만 속마음까지는 숨길 수 없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대역전패를 당한 소회를 밝혔다.

염경엽 감독이 지휘하는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6회말까지 9-2,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1 대역전패를 당했다.

2년 전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5-8로 져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넥센은 이날 기록적인 패배로 목동구장과 작별해야 했다. 7점차 역전패는 포스트시즌 신기록이다. 2001년 한국시리즈 잠실 4차전에서 두산이 삼성을 상대로 6점차 역전승을 거둔 뒤로 그 기록을 스스로 깨뜨렸다.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가 9회 펼쳐졌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이 14일 두산전을 패한 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얻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기에 표정이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뒤 염경엽 감독이 남긴 첫 마디는 “아쉽다”였다.

염 감독은 “1차전의 승부가 꼬이면서 전체적인 시리즈 운영이 힘들었다. 구단과 팬들께서 정규시즌 4위라는 성적을 바라는 게 아니었기에 더욱 죄송스럽다. 포스트시즌에서 보답하고 싶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아쉽다. 성적의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패장의 변을 밝혔다.

4차전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을 물은 질문에는 “오늘 경기에서 후회스런 부분이 있다기보다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치우치면서 시리즈가 힘들어졌다는 게 아쉽다. 조상우가 실점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감독이 잘 못한 탓이다”고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번 시리즈에서 얻은 소득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이번 시리즈의 소득은 없다. 다만 3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건 마운드가 리드를 지켜줘야 한다는 점이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타자들이 치는 능력만 발휘한다면 단기전에서 팀 전력이 떨어질 수 있다. 뛰는 선수와 작전 수행을 하는 선수 등 역할이 분배돼야 한다고 본다. 그런 부분을 더 맞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이날 경기로 8년간의 목동구장 시대를 마감한 넥센은 내년 시즌부터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염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할 게 많다. 가장 취약한 점은 투수조이기 때문에 투수 파트에 비중을 많이 둬야 한다”며 “해외 진출을 노리는 박병호나 FA(자유계약) 선수들의 상황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밑그림을 그렸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매년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넥센의 이날 패배는 염경엽 감독의 씁쓸한 웃음만큼이나 비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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