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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대표검객 박상영, '펜싱 아이콘'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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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대표검객 박상영, '펜싱 아이콘'을 꿈꾼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12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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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에페 개인-단체 2관왕 목표로 구슬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펜싱 하면 박상영이 떠오르게 하고 싶습니다.”

펜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스포츠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펜싱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펜싱 최강’ 이탈리아에 이어 종목 종합 2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단이 따낸 28개의 메달 중 6개를 책임지며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했다.

이제 그 계보는 최연소 국가대표 박상영(19·한국체대)이 잇는다. 향후 10년간 남자 펜싱은 ‘펜싱 아이콘’을 꿈꾸는 ‘막내’ 박상영이 있어 든든하다.

11일 인천아시안게임 D-100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태릉선수촌이 개방됐다. 주말도 반납한 채 강훈련에 땀을 쏟고 있는 에페 대표 박상영은 “홈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형들과 함께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기지 말자고 이야기한다”며 2012년 올림픽에서 펜싱이 안겨준 감동을 이을 것을 약속했다.

▲ [태릉=스포츠Q 최대성 기자]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박상영은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그의 최종 목표는 '펜싱하면 박상영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그는 주니어 대회부터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아오고 있다. 박상영은 일찌감치 출중한 기량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펜싱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선수다.

진주제일중 시절 펜싱에 입문한 박상영은 2010년 전국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경남체고 시절에도 전국체전은 물론이고 나가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한국 펜싱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았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박상영은 지난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첫 쾌거였다.

박상영은 기세를 몰아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진선(화성시청)과 국가대표 에이스 권영준(익산시청)을 당당히 물리치고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다. 남자 에페에서 고등학생이 우승한 것도 최초였다.

기량이 만개한 그는 올해 들어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박상영은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마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 정상도 그의 차지였다. 지난해 10월 톈진 동아시안게임 동메달로 성인 대회 신고식을 치른 뒤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다.

▲ 지난달 2014 스위스 베른 국제그랑프리 펜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박상영. [사진=대한펜싱협회 제공]

어느덧 태릉선수촌에서 생활한지 9개월째.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에게 선수촌 생활이 버겁지는 않을까. 그는 “솔직히 처음엔 많이 긴장되고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이제는 생활하는 것도 그렇고 운동하는 요령도 생겼다. 적응이 됐다”고 웃어보였다.

‘펜싱선수’ 박상영의 꿈은 무엇일까.

그는 “은퇴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고 싶다”며 “펜싱하면 박상영이 떠오르는 것이 내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펜싱 아이콘’을 꿈꾸는 박상영은 “물론 당장의 아시안게임 목표는 2관왕”이라며 에페 개인전과 단체전 석권을 조준한다고 밝혔다. 땀으로 뒤범벅이 된 상태로 인터뷰를 마친 그는 곧바로 장비를 착용하고 다시 피스트로 돌아가 칼 끝을 가다듬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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