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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개장경기 연 AG주경기장 '110일 뒤엔 인천의 프라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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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개장경기 연 AG주경기장 '110일 뒤엔 인천의 프라이드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01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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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 운영으로 교통문제 해결, 관중 입장 원활

[인천=스포츠Q 글 민기홍 · 사진 최대성 기자] 아시안게임은 이미 시작됐다. 오는 9월 19일부터 17회 아시안게임이 열릴 인천에 6월 첫 날부터 “대한민국”이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1일 23세 이하 한국대표팀과 쿠웨이트 대표팀의 축구평가전이 열렸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이번 경기를 통해 지난달 7일 준공된 주경기장 운영을 테스트했다.

조직위는 이 경기를 통해 입장권 신청, 관중 진출입, 경기장 주변 교통대책, 주차장 운영, 식음료 검식 등에 걸쳐 경기장의 운영 시스템 전반을 점검했다.

▲ 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개장경기로 펼쳐진 한국-쿠웨이트 축구평가전 하프타임에 진행된 스마트 토치릴레이행사.

5만1000명의 관중들이 태극전사들의 축구경기를 즐기고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위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아시안게임 준비 상황을 지켜봤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어린 태극전사들은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듯 전반 19분 김승대의 골과 후반 종료직전 장현수의 페널티킥 골로 2-1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성대한 개장 이벤트를 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앞으로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날은 정확히 110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보완할 점들을 짚어봤다.

▲ 5만1000명의 팬들은 개장 첫 경기를 찾아 한국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 ‘합격점’, 신속·정확 셔틀버스와 입장 

“빨리빨리 빠져서 아주 좋던데요.”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셔틀버스에 대한 관중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었다.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이 당초 계획보다 2년이나 늦은 2016년으로 미뤄지면서 아시아드주경기장의 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조직위원회 측은 걱정이 많았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인천국제공항철도 검암역과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에 오후 1시부터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 작전역 셔틀버스 승하차장. 자원봉사자들은 신속한 지시로 승객들을 통제했다.

오후 1시40분 작전역에서 내려 7번 출구로 나서자 줄이 200m에 이르렀다. 그러나 총 7대의 버스가 대기하며 각각 40명의 시민을 태워 신속하게 경기장까지 이동시켰다. 배차 간격은 3~4분 정도로 짧아 대기 시간은 5분 남짓에 불과했다.

남동구 간석동에서 경기장을 찾았다는 중년 부부는 “셔틀버스 배차 간격이 짧아 크게 만족했다”며 “작전역에서 오는데 20분이면 되더라. 차도 밀리지 않고 원활하게 빠져 좋았다”며 셔틀버스 시스템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

입장줄도 그리 길지 않았다. 출입구들이 많이 열려 관객들이 많이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간혹 페트병, 캔맥주 등을 지니고 입장하려던 이들이 있었지만 미리 교육을 받은 스태프는 당황하지 않고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 자원봉사자들은 신속한 짐 검사로 입장객들을 오래 기다리지 않게 했다.

◆ 주차공간은 태부족, 매점도 아쉬움으로 남아 

아시안아드주경기장의 수용인원은 6만명이 넘는다. 관중석 규모가 6만2818석이나 되지만 주차 규모는 1901대에 불과해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 인천아시안게임의 고민거리는 주차문제다. 6만이 넘는 수용인원에 비해 주차공간은 채 2000석도 되지 않는다.

주차문제는 이날도 과제로 남았다. 조직위는 주차시설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드림파크야생화단지(3000대), 드림파크문화재단(1000대) 등 2곳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청라지구에서 경기장을 찾은 50대 부부는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 문제점은 이미 알고 있었다”며 “주변 아파트 단지에 차를 대고 20분을 걸어왔다”고 털어놨다. 역시 청라에서 경기장을 찾은 한 부자 관람객은 “주차 공간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아들과 함께 아예 자전거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매점 운영 또한 아쉬운 부분이었다. 임시로 만들어진 W석의 매점은 더운 날씨와 맞물려 음료수를 구입하려는 수많은 팬들로 북적거렸다. 하지만 통제가 되지 않으며 동선이 틀어막혔고 입장 관객들이 뒤엉키며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 임시로 문을 연 매점은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 ‘붉은 악마 못지않아’, 청년 서포터즈의 열띤 응원 

주경기장 개장식에는 국가대표 경기가 있을 때면 언제나 함께하는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만큼이나 조직적인 응원단이 자리했다. 2500명에 달하는 인천아시안게임청년서포터즈가 응원단으로 출동해 목소리 높여 쿠웨이트를 응원했다.

▲ 인천아시안게임 청년서포터즈는 경기 내내 쿠웨이트 선수단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인천국제교류재단에서 꾸린 청년서포터즈 5기는 경기 시작 전 태극기와 쿠웨이트 국기가 포함된 대형현수막을 통해 양 국가 선수들을 모두 환영했다. 푸른 티셔츠를 맞춰 입은 서포터즈는 쿠웨이트 깃발을 흔들며 일사불란하게 쿠웨이트를 외쳤다.

경기에 패했음에도 쿠웨이트 선수들은 자신들을 열렬히 응원해준 서포터즈들에게 다가가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한 선수는 유니폼을 벗어 관중석에게 던져주며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청년서포터즈는 대회 기간 동안 ‘Diversity Shines Here(다양성이 빛나는 곳)’라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슬로건에 걸맞게 원정응원이 어려운 국가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개장 기념 테스트 이벤트로 23세 이하 한국대표팀과 쿠웨이트 대표팀간의 친선 경기를 개최했다. 양팀 선수단과 김영수 조직위원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하프타임에는 스마트 토치릴레이 행사도 진행됐다. 스마트폰을 든 김영수 조직위원장이 첫 주자로 점화한 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임원, 인천 시민 대표에게 성화가 전달됐다. 스마트 토치릴레이는 조직위가 IT 기술력을 적용해 홍보효과 극대화를 위해 만든 콘텐츠로 전후반 사이에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 성공적 개최를 위한 작은 노력들, “잘해봅시다” 

▲ 경기장 곳곳에는 컨테이너로 된 여성화장실이 많았다.

조직위는 대형 경기장이 생길 때마다 문제로 지적되는 여자 화장실 문제에 크게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경기장 곳곳에는 컨테이너로 된 여자 화장실이 많았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40대의 주부 팬은 “일단 개수가 많아 확실히 덜 붐빌 것 같다. 휴지도 잘 비치돼 있더라”며 만족해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시종일관 친절한 미소로 동선을 안내했다. 남동구에서 왔다는 50대 여성 자원봉사자는 “사실 우리도 아직 동선 파악이 다 되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공부하면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를 준비한 스태프와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접한 인천 팬들은 “잘해내고 싶다”는 간절함을 표현했다. 대학생 손영태(19) 씨는 “지난해 인천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기에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며 “내 고장에서 열리는 큰 대회이니만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6만2818석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 개장 첫 경기를 열었다.

또 다른 중년 남성은 “인천 경제가 많이 침체돼 있다. 특히나 서구에서 이런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인천 시민이 하나되어 역대 최고 아시안게임을 만들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은 경기 후 “접근성 문제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5만명이 넘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잔치였다”며 “남은 기간 동안 인천시와 협의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아시안게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한 후 붉은악마 서포터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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