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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요한-유광우 프랜차이즈 스타 이적, 프로배구 '흥행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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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요한-유광우 프랜차이즈 스타 이적, 프로배구 '흥행 예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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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프로 스포츠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는 많은 의미를 가진다. ‘원 클럽맨’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한 유니폼만 입고 좋은 성적을 냄으로써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가 대표적인 예다.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한 구단에서만 뛰면 선수도 구단에 각별한 애정이 드는 게 사실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이병규(9번)는 지난해 유니폼을 벗으면서 “다른 팀으로 옮길까 하는 생각을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1997년에 입단해 이때까지 LG에서만 뛰었다. 다른 팀에 가서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답은 LG였다. LG를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 OK저축은행으로 적을 옮긴 김요한(오른쪽). [사진=KOVO 제공]

하지만 모든 프랜차이즈 스타가 하나의 유니폼만 입는 건 아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자의 혹은 타의로 팀을 옮길 때가 있다. 프로배구 김요한(32‧안산 OK저축은행)과 유광우(32‧서울 우리카드)의 2017~2018시즌 소속팀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김요한은 19일 팀 동료 이효동과 함께 OK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 됐다. 강영준, 김홍정이 구미 KB손해보험으로 오는 조건이었다.

김요한으로선 조금은 서운할 수 있을 것이다. 주 공격수로서 기대에 못 미친 퍼포먼스를 보인 건 사실이지만 10년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트레이드 카드로까지 신분이 낮아진 현실을 당장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김요한은 부상 및 부진으로 2010~2011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출전 경기수가 적었다. 그 이후에는 활약도 자체가 높지 않았다. 2016~2017시즌 김요한이 뽑은 점수는 336점. 직전 시즌보다 무려 230점이나 적었다. 라운드 MVP를 받은 게 2011~2012시즌 6라운드가 마지막일 정도로 단기간에 임팩트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이름값 대신 실리를 선택했다. 김요한을 정리하며 팀 컬러를 바꾸기로 결정한 것.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김요한은 팀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팀의 스타일 변화를 위해 포지션 강화가 불가피했고 전략적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 우리카드에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하게 된 유광우(오른쪽). [사진=KOVO 제공]

이에 앞서 유광우도 대전 삼성화재에서 우리카드로 적을 옮겼다. FA(자유계약선수)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박상하의 보상선수로 지목된 것. 삼성화재의 다음 시즌 세터진 운용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유광우의 백업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민욱을 중용할 공산이 크다. V리그 출범 후 지난 시즌 처음으로 봄 배구를 하지 못한 삼성화재는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냈다.

팀 간판스타의 갑작스런 이적. 선수 개인에게는 조금 속상한 일일 수도 있지만 팬들 입장에선 흥미를 돋우는 요소다.

일단 해당 선수가 새 팀에서 잘 적응하는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치는지 주목받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삼성화재 주전 세터였던 최태웅 천안 현대캐피탈 감독은 현 소속팀 선수로 뛸 때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해 팀의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리그의 평준화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광우는 삼성화재 왕조를 이끈 세터다. 그의 ‘우승 DNA’가 만년 하위팀 우리카드에 잘 이식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일어날 전망이다.

김요한 역시 김세진 감독과 케미를 잘 발휘한다면 2016~2017시즌 최하위팀 OK저축은행의 순위 상승을 이끌 확률이 높다.

서른두 살 동갑내기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요한과 유광우가 절치부심의 각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리그 흥행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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