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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코리안더비'서 2호골, 윤석영 기세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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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코리안더비'서 2호골, 윤석영 기세도 눌렀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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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전 공격본능 발휘하며 110일만에 리그 2호골 작렬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이었다.

기성용이 윤석영(24·퀸즈 파크 레인저스)과 맞대결에서 리그 2호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3일(한국시간) 영국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 홈경기에서 후반 32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개막전 이후 3개월 반 만에 터진 리그 2호골이었다. 지난 8월 1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그 개막전에서 한국인 최초 EPL 개막골을 터뜨렸던 기성용은 110일 만에 리그에서 골맛을 봤다.

후반 37분 라우틀리지의 추가골로 QPR에 2-0 승리를 거둔 스완지 시티는 6승4무4패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6위까지 뛰어 올랐다. 반면 QPR은 3승2무9패 승점 11점으로 19위에 머물렀다.

◆ 바뀐 파트너, 공격본능 가능케 했다

QPR전은 기성용이 공격 옵션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최근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에 충실한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달 30일 에버튼전에서 패스성공률 91.7%를 기록, 공수를 안정적으로 조율한 그는 높이를 이용한 적극적인 헤딩 경합으로 수비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

또 지난달 23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수비 공헌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영국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성용은 세 차례 공을 뺏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고 태클 역시 세 차례 기록해 팀 내 3위에 올랐다. 리그 첫 골을 넣은 후에는 자신의 포지션에 맞는 플레이로 팀에 공헌해왔던 기성용이다.

하지만 이번 QPR전은 달랐다. 이전 경기들과는 달리 공격에 가담하는 횟수를 늘렸다.

이는 자신의 파트너가 존조 셸비에서 리언 브리턴으로 바뀌었기에 가능했다. 2012~2013시즌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던 기성용과 브리턴은 스완지 시티의 돌풍을 이끌었다.

브리턴이 예전과 같이 중원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줘 기성용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기성용은 전반 15분 상대 진영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돌파한 뒤 보니와 2대1 패스를 시도했다. 비록 보니의 패스가 기성용에게 이르지 못했지만 과감한 시도가 돋보였다. 전반 24분에는 수비가 붙지 않은 틈을 타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에는 브리턴에게 공격 기회를 주고 후방에서 공수를 조율하던 중 기회가 생기면 어김없이 돌파를 시도했다. 마침내 후반 32분 공격모드의 결실을 맺었다. 상대 진영 왼쪽에서 윌프레드 보니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은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골을 터뜨렸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기성용은 두 차례 슛과 한 차례 유효슛으로 나란히 팀 내 3위를 기록했다. 평점은 8.31로 양 팀 통틀어 2위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수비에 게을리하지는 않았다. 기성용은 태클 하나 하지 않고 가로채기 4회와 걷어내기 8회를 기록, 각각 팀 내 1위와 2위에 올랐다.

리그 전 경기에 출격하며 수비 활약을 넘어 탁월한 공격본능까지 보여준 기성용은 스완지 중원의 핵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 윤석영과 코리안더비서 활짝 웃다

윤석영과 코리안 더비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기성용이 공수에서 안정된 면모를 보인 반면 이날 7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윤석영은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줬다.

전반에 라우틀리지와 종종 마주친 윤석영은 뒷공간을 내주며 슛을 허용했고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는 등 견고한 수비를 선보이지는 못했다.

패스성공률에서도 58.3%에 그쳐 팀 내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윤석영의 평점은 6.58점으로, 기성용에 2점 가까이 뒤졌다.

몇 차례 위기를 벗어난 윤석영은 라우틀리지를 상대로 왼쪽 측면을 지키기 위해 분전했고 후반 2분에는 단독 돌파를 시도한 보니와 어깨싸움을 하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윤석영은 팀이 0-2로 패해 웃지 못했다. 반면 기성용은 자신의 결승골로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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